최초의 의사출신 건보공단 급여이사로 임명 초기부터 각계의 많은 관심을 모은 강청희 급여상임이사가 내달 24일 3년 임기를 마무리한다.
건보공단 전문기자협의회는 23일 건보공단 원주본부에서 강청희 급여상임이사와 만나 지난 3년 임기의 소회와 성과, 퇴임 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강 이사는 먼저 “이 자리가 3년 임기를 마치고 마지막 정리하는 시간이 돼 뜻 깊고 감회가 새롭다”며 “공단 급여이사로 와 처음으로 추진했던 것이 건강보험 하나로 의료정상화를 추진한 것인데 소기의 목적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초의 의사출신 급여이사란 수식어가 붙었다. 최초라는 단어에는 항상 미지에 대한 도전과 모험을 위한 용기라는 미덕이 내포돼 있다고 본다”며 “그리고 성과에 대한 부담도 수반되게 돼 있다. 결국 자기 혁신을 위한 부단한 노력과 희생을 감내하게 만드는 수식어”라고 의미를 뒀다.
이어 “의협은 대표적인 공급자 단체이고, 그 단체의 임원으로서 수년간 회무와 대외업무를 총괄 수행했던 경험은 건보공단에 와서도 큰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정작 급여이사 업무수행에 실질적 도움을 준 것은 지자체 보건소장으로 시정에 참여했던 공직 수행 경험과 업무 능력”이라고 밝혔다.
공급자 중심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관점과 확장된 사고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건강 복지를 책임지고 의·약무 관리와 질병관리, 그리고 건강증진 사업을 총괄했던 공직 수행의 경험적 자산이 강 이사에게 지난 3년간 건강보험제도와 수가체계 운용에 있어 보험자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작업에 기본 토양을 제공했다.
그는 “가입자-공급자-보험자, 정부의 입장을 모두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보건의료 현장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감히 자부한다”면서도 “코로나 이후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급여체계 변화, 예를 들어 비대면 의료 도입에 따른 급여정책 대응 마련이 필요한 시기에 임기가 종료돼 마무리 못한 점이 아쉽다. 또한 통합돌봄사업에서 보건과 복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급여 역량 확대(재택의료 및 방문간호 확대에 대한 구체적 건강보험 역량 강화)를 마무리 하지 못한 부분도 숙제”라고 아쉬워 했다.
강 이사는 오는 26일 결정되는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당선자에게 보내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너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수가협상 등을 하면서 옳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당사자 입장만 강조하고 국민과 소통하지 않으면 어렵다”며 “보장성 강화 혜택, 의료의 중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며 설득해야 가능하다. 정치성을 배제하고, 실제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근거를 제시하고, 개선 방향성을 제시할 때, 합리적인 결과 도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 이사는 퇴임 후 그간의 경험을 살린 의료환경 개혁에 매진할 생각이다. 그것이 보건의료 현장전문가로서의 책무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한다.
끝으로 그는 “퇴임을 하면 당분간 쉬다가, 5월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저는 의협 이사와 공단 이사 등 공급자와 보험자 입장을 다 경험해 봤다. 언젠가는 이러한 여러 경험을 두루 거친 것을 살려 범의료계 포럼을 꾸려보려고 생각도 하고 있다. 목소리를 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