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안에 만성신장질환자(투석환자)도 접종대상에 포함된 가운데, 전문가도 이에 대해 ‘적절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대한신장학회 이영기 투석이사(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는 본지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투석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 및 이로 인한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지난 15일 65세 이상 고령층, 일부 만성질환자(투석환자 등), 특수교육·장애아보육 및 보건교사, 보건의료인, 사회필수인력 등 1200만 명을 목표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2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코로나19 방역·치료 필수요원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한 1단계(2~3월)와 일반국민 대상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단계(7월~)의 가운데에 위치한 징검다리로서,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일반국민 중 65세 이상 어르신들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중 투석환자도 접종대상자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이 투석이사는 “코로나19 예방접종 2분기 시행계획에 투석환자 등 만성질환자가 포함된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영국,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투석환자는 우선 접종대상으로 포함돼 있으며, 미국신장학회, 유럽신장학회, 세계신장학회에서도 투석환자는 우선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것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바로 부작용이다.
이 투석이사는 “여러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투석환자들이 과연 백신 부작용을 잘 견딜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18일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총 9405건으로, 이중 9298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경미한 사례였다. 또한, 81건의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와 경련 등 10건의 중증 의심 사례, 16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2건의 혈전 사례도 있었다.
아울러 이 투석이사는 그 밖의 우려사항에 대해 “백신 접종 후 발열이나 오한이 생겼을 때 코로나19 감염과 감별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또한, 각 의료기관에서 접종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는데, 특히 개인 의원 인공신장실에서 접종을 시행할 경우에는 백신 접종에 필요한 인력이 지원돼야 하며, 적절한 환경 마련 및 물품 지원도 중요하겠다”고 조언했다.
투석환자 9.2만명에 대한 접종은 6월쯤에 시작될 예정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한다.
추진단은 “투석환자는 코로나19로 확진되는 경우에도 주기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투석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의료진과의 완전한 격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 관리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투석환자는 주로 방문하는 의료기관이 정해져 있는 만큼, 가능하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