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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AZ ‘포시가’, 심부전환자 재입원·사망 위험도 감소시켜

간담회서 DAPA-HF 연구의 임상적 가치와 의미 조명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가 만성 심부전 치료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

 

최근 한국 사회가 고령화됨에 따라 심부전 유병률 또한 증가될 위기에 처했다. 심부전 환자들의 사망률은 환자 중 절반이 5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며, 심부전 표준 치료를 받더라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에 많은 심부전 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심부전 치료에 대한 걱정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던 포시가가 연구 결과를 통해 심부전 치료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5일 포시가의 새로운 심부전 치료 옵션으로 거듭난 것을 기념하는 온라인 간담회에서 강남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최성훈 교수가 ‘DAPA-HF’ 연구로 살펴본 포시가의 심부전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설명했다.

 

DAFA-HF는 미국 당뇨환자들이 먹는 경구혈당강하제가 심장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안전성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부터 진행됐다.

 

이 연구는 다파글로플로진 뿐만 아니라 동일 계열의 여러 약제도 모두 진행됐으며, DECLARE TIMIDAFA-HF를 통해 기존에 심장질환이 있는 당뇨환자와 심혈관질환은 없지만 당뇨가 있는 고위험군(고지혈증, 고혈압, 흡연자, 고령자) 1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진행 대상은 당뇨를 앓은지 10년 이상이거나, 심혈관질환 있는 사람이 대상이 됐다. 한 군은 위약을 사용했으며, 다른 한 군에서는 다파글로플로진 10mg을 용량을 증가하거나 중간에 상태에 따른 용량 가감 없이 추가 투약의 방법을 사용했으며, 4.2년 추가 관찰을 진행했다.

 

첫 번째로 당뇨환자에서 사망이나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혈관 사고가 일어나는지를 지켜봤고, 두 번째로 신부전이나 혈관 사망에 관련된 것이 증가하는지 확인했다.

 

최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당뇨병 환자에서 포시가를 추가한 환자군에서 최장 5.4년까지의 추가 관찰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과 심부전 입원 비율이 27%로 굉장히 유의미하게 줄었다는 결과가 확인됐다.며 “자세히 살펴보면 심부전 뿐만 아니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혈관 사망 등이 모두 줄었으며 보통 11~20명까지 굉장히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또 “이런 의미에서 SGLT-2 inhibitor는 당뇨가 없는 심부전 환자 대상으로도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제기됐고 결국 좌심실 수축 박출률이 40% 이하인 좌심실 박출 심부전 환자에서 당뇨 여부 상관없이 다파글로플로진이 효과를 보일 것인지에 관한 연구가 진행된 것”이라고 했다.

 



연구를 위해 당뇨 여부와 무관하게 18세 이상 성인 4700여명의 심부전 환자가 등록됐다. 가만히 있을 때는 증상이 없으나 가벼운 활동을 했을 때 숨이 차는 환자들이 등록됐으며, 심장 초음파를 통해 좌심실 박출률 40% 이하로 1년 이내 기능이 변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또한 환자가 현재 표준적인 치료를 잘 받고 있으나 여전히 심부전 증상이 남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을 경우에는 다파글로플로진을 용량 증량 없이 추가만 했을 경우에 어떤 반응이 나타났는지도 확인했다.

 

환자 중 다파글로플로진을 사용한 당뇨 환자가 45%정도 포함됐고, 비당뇨환자가 나머지 55%를 차지했다. 또한 이뇨제나 표준 치료 심부전으로 알려진 전환효소계열의 차단제, 베타 차단제, MRA를 거의 90% 이상 약을 잘 복용하는 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최 교수는 그 결과를 “1차 목표에 대해서는 약을 잘 복용함에도 여전히 심부전 증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다파글로플로진을 사용했을 경우, 심혈관 질환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비율이 연구 종료 시점에 약 26% 감소했다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약 21명의 치료 환자를 통해서 우리가 이점을 가졌고, 더 중요한 것은 짧은 기간 일정하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거의 1달 후부터 다파글로플로진 추가한 투여군이 심부전 악화나 사망률을 줄여주는 것이 큰 효과”라고 강조했다.


심혈관질환 사망도 약 18% 감소시켰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도 30% 줄었다.

 

과거 심부전 약제의 경우 보통 약을 사용했을 때 심부전 입원을 30% 줄인 것이 굉장히 의미있었으나 다파글로플로진은 기본적인 표준적 치료를 잘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입원을 줄였다는 것이 의미있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당뇨 환자가 포함된 실험군은 당뇨 환자가 없는 군에 비해서 위험도가 조금 더 높았다. 하지만 당뇨 없는 군에서도 다파글로플로진의 효과는 심부전의 악화나 사망, 전체적인 총 사망도 낮았다.

 

특히 증상이 있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느끼는 개선 여부에 관한 데이터 중 KCCQ라는 척도를 통해서 관찰하면, 플라시보군에서 DAPA-HF를 사용하게 되며 자기가 느끼는 증상이 좋아졌다는 것을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확인됐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최 교수는 이를 두고 “결국 다파글로플로진은 당뇨가 아닌 비당뇨 심부전 환자에서도 증상을 개선해준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런 연구 결과에 따라 유럽 심장학회, 유럽 당뇨병 학회에서도 당뇨 환자가 심혈관적인 위험이 있으면, SGLT-inhibitor를 먼저 사용하는 방법이 포함됐다.

 

또 올해 나온 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환자를 당뇨 수치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사망, 심장 질환, 심부전의 위험도를 평가해 고위험군 경우 추후 SGLT를 먼저 추가할 것이 권고되는 쪽으로 근거를 제시한 연구이기도 하다.

 

최 교수는 “이와 같은 다파글로플로진의 과학적 연구 결과는 실제 일선 치료 영역에 반영되면 고령화에 따라 심부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한국 심부전 환자와 가족, 국가, 사회 부분에서 충분한 이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약제가 적응증을 갖는다는 것은 심부전 임상에서 굉장히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