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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회복탄력성’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 종사자 소진 회복”

이남교 간호사 “나를 케어하는 것이 중요”
윤수진 간호사 “타 전문직종과 함께하는 소진프로그램 구성”

호스피스완화의료에 종사하는 간호사의 소진과 스트레스가 자문형·가정형·입원형 할 것 없이 문제로 떠올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조교수는 5일 온라인으로 열린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정기총회 및 동계학술대회에서 호스피스완호의료 종사자의 소진(Burnout)과 스트레스를 소개하고, 해소방안을 제시했다.

유신혜 조교수는 해결책으로 실패나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원래의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능력을 의미하는 ‘회복탄력성’을 강조했다.


유 조교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종사자들의 소진을 줄이기 위해 회복탄력성을 통해 개인의 기술을 발전시키되 일의 효용성을 개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소진과 관련된 연구들에서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는 중재들만 다뤄지고 있어서 효과적인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소진을 줄일 수 있는 추천방법에 대해 “경험상 같은 그룹 내에서 어려움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고, 조금 더 조직적으로 단순히 환자를 돌본 경험만을 나누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업무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를 포함해 대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종사자들의 소진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관련 기관이나 중앙호스피스센터의 고민도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각 분야별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어려움과 해결책도 함께 공유됐다.

자문형 호스피스에 대해 설명한 이대목동병원 이남교 간호사는 “호스피스 서비스 안내, 기관 안내 등으로 전화응대가 많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호스피스 팀 내에서 서로 격려해주는 것이 회복탄력성에 도움이 되고, 나 스스로가 케어를 잘 받아야지 다른 아픈 사람을 잘 케어해줄 수 있어 무엇보다 나를 케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자문형 호스피스 기관은 33곳(상급종합병원 21곳, 종합병원 12곳)이 있다.

다음으로 입원형 호스피스에 대해 설명한 동백성루카병원 윤수진 간호팀장은 “입원형 호스피스는 타 유형보다 환자의 중증도와 업무강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며 “간호사들이 하나의 팀으로 구성돼 일관성 있는 접근이 요구되고, 다학제팀 전문인력 및 기타 돌봄인력과의 빈번한 접촉과 그로 인한 대인관계 및 업무상 갈등의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윤 간호팀장은 “호스피스에 대한 전문지식의 부족과 상담능력의 한계로 배치 전 사전교육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과중한 업무나 대인관계에서의 갈등, 호스피스에 대한 이해부족은 소진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간호팀장은 이는 곧 결과적으로 이직을 고려하거나 현실에 안주하고 체념해 호스피스 전문간호사로 남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간호사의 소진 예방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단순히 일회성이 아닌 구조화된 프로그램의 개발 및 활용이 이뤄져야 한다”며 “소진프로그램을 하는 것까지 업무의 연장으로 봐줘야 하며, 프로그램들에 업무 스트레스, 대인관계 및 상호이해, 윤리갈등, 의미 찾기, 자기 돌봄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외국처럼 소진 예방 프로그램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간호팀장은 “타 전문직종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감정 교류 및 상호지지를 지속적으로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정서적 재충전과 휴식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호스피스 간호사를 위한 실제적 윤리 교육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