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주사제 “연골세포 증식 촉진” 확인

경북대 정호윤 교수 “섬유아세포도 촉진” 발표

태반주사제가 연골세포와 섬유아세포의 증식 및 기능을 촉진시킨다는 국내 학계의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현재 태반치료에 대한 효과는 인정되고 있으나 과학적 근거가 국내에 전무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태반추출물의 효능을 생물학적 차원에서 규명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태반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근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태반치료에 대한 안전성 확립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법 제·개정과 맞물려 태반치료 시장을 본격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대 정호윤 교수(성형외과)는 인간연골세포와 섬유아세포를 배양해 태반주사제를 처리해 그 생물학적 효과를 태반주사제를 처리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 분석한 결과 최고 3배 이상 향상됐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연골세포의 경우 증식측정을 위한 MTT assay 결과 실험군(태반처리군)이 대조군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골세포의 세포외기질 단백질인 글리코사미노글라이칸(glycosaminoglycan) 형성능력 측정을 위한 디메틸 메틸렌 블루(dimethyl metylene blue assay)에서는 3배 이상 월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섬유아세포의 경우도 MTT assay 결과, 태반처리군의 증식이 1.5배 이상 촉진되고, 섬유아세포의 세포외기질인 콜라겐 형성능력도 1.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형질유지에 관한 검사인 RT-PCR을 이용한 분석결과 연골세포와 섬유아세포에 고유한 유전자발현이 잘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섬유아세포 배양에서 기존의 방법으로 배양액에 첨가하는 소혈청과의 비교분석 결과에서도, 기존 소혈청을 10% 첨가한 배양액과 태반추출물을 0.1% 첨가한 배양액의 증식, 세포의 기질합성, 세포외 기질합성, 형질유전자 발현정도 등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정호윤 교수는 “이 같은 결과를 통해 현재 임상적인 효과만 알려진 태반주사제나 태반추출물에 대한 기초적인 생물학적 효과를 규명하게 됐다”며 “아직 국내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들이 많은 만큼 향후 이에 대한 연구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태반임상연구회 강민구 회장은 “그 동안 태반추출물을 이용한 치료가 환자 등으로부터 엄연히 효과를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상시험 등 국내에서 학문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안정한 요법으로 취급받아 왔다”며 “이러한 점에서 이번 연구는 획기적인 근간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태반임상연구회 함선애 고문은 “이번 연구는 기초적이고 앞으로 임상예가 더 많아야 하지만 태반제제의 약리작용에 있어 촉진효과 등에 대한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임상에서는 이미 효과를 확인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생물학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번 세포실험 결과를 토대로 이미 태반치료에 대한 동물실험에 착수했으며, 향후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대한태반임상연구회는 태반제제인 ‘라에넥’에 대한 기초연구 결과를 추가로 발표한다는 계획이어서 태반치료에 대한 과학적 근거마련을 위한 작업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류장훈 기자([e-mail])
200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