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이 27일 정식 개원해 이를 기념하는 개원식이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언택트 방식으로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다.
성남시의료원은 설립과정부터 코로나19까지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개원이 연기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지난 3월 17일 개원할 예정이었으나 그 전인 2월 23일 코로나19 국가전담병원으로 지정돼 개원이 연기됐다. 때문에 성남의료원은 성남시민들에게 있어 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성남시의료원은 건립 초기 주민발의로 의료원 건립이 추진됐다. 이를 위해 성남시민들의 서명운동이 펼쳐졌다. 설립 조례안이 부결되고 부지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식 개원하는 데까지 14년이 걸렸다.
시의료원은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0층, 전체면적 8만 5684㎡ 규모로 건립됐다.
총 509개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 69명에 내과·외과·산부인과 등 총 22개 진료과, 8개 수술방, 35병상의 중환자실, 응급의료센터·건강검진센터·재활치료센터·심혈관센터·진료지원협력센터 등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5개 센터 및 대학병원 수준의 CT·MRI·Angio등 최신 의료장비도 갖췄다.
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은 “성남시의료원을 지역사회를 위한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성남시 보건당국, 보건소, 성남시의사회 및 지역사회 의료기관들 그리고 기타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건강증진 활동이 우리 지역사회에 체질화되도록 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지는 응급의료를 제공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며 “성남소방서와 분당소방서 119 구급대 그리고 지역 응급의료기관들과 협력해 성남시의 응급의료체계 네트워크가 보다 정교하게 개선되도록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진료, 연구, 교육의 조화로 발전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며 “발전하지 않는 의료기관은 환자로부터 버림받는다. 비록 의료원이 대학병원은 아니지만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와 교육 분야에도 열성을 다하고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향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시민과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는 병원이 될 것”이라며 “이용객들이 과잉진료의 우려를 할 필요가 없는 청렴한 체질 위에서 고품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추구해 성남시의료원 직원들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은수미 성남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성남시의료원의 발전을 기원했다.
은 시장은 “성남시의료원은 다른 의료원과 달리 주민 조례에 의해서 만들어진 아주 드문 경우”라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성장해 나갈 공공의료의 핵심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남시의료원은 정식 개원 전부터 코로나 확진자 치료에 나서면서 설립 목적과 존재 가치를 똑똑하게 증명하고 있다”며 “돈보다 생명이 우선되는 그런 세상을 바라는 염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서려있는 만큼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운영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성남시에 소재한 병원 병원장들도 성남시의료원의 정식 개원을 축하했다.
백롱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은 “앞으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로 공공의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성남 시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병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분당제생병원장도 “보건소와 함께 누구보다 현장에서 지역사회에 발생한 코로나 환자들을 가장 많이 진료해주신 곳이 성남시의료원”이라며 “성남시의료원은 공공기관으로서의 특징을 살려 다른 기관과 차별화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성남시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성남시의료원 교직원들이 각자의 다짐을 하나의 영상에 담았다.
감염내과 김지연 교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로나의 공포에서 시민들을 벗어나게 하겠다”고 했고, 병리과 이태희 교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했다.
또 병동간호팀 조진용 간호사는 “환자안전과 감염예방을 우선으로 감염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성남시의료원 설립 운동을 함께 한 인사들과 함께 오는 8월 의료원 건립 역사를 돌아보고 설립 운동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는 공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건의료노조는 ‘성남시의료원 건립역사기념관 설치’와 ‘인하지부 조합원들의 복직’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