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점막절제술 후 지혈 클립을 이용한 궤양의 봉합이 지연 출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최기돈 교수팀은 ‘내시경 점막절제술 후 발생하는 지연 출혈의 예방-지혈 클립을 이용한 궤양 봉합술의 효과’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내시경 점막절제술 후 발생하는 출혈은 가장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이지만 시술 당시 발생하는 출혈은 대부분의 경우 시술 도중 지혈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술 이후 발생하는 지연 출혈은 추가적인 시술 및 수혈의 필요성, 입원 기간의 연장 등 임상적으로 중요성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지혈 방법은 없는 상태다.
지혈 겸자가 내시경 점막절제술 도중 발생하는 출혈과 천공의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돼 왔으나 내시경 시술 후 발생하는 궤양 봉합에 관한 효과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이에 최 교수팀은 지혈 클립을 이용한 궤양 봉합의 지연 출혈 예방효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최 교수팀은 연구를 위해 2004년 12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조기 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내시경 점막절제술을 시행 받은 총 140명의 환자, 150개의 병변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60개의 병변은 점막절제술 후 지혈클립을 이용해 봉합했으며 90개의 병변은 점막절제술 후 봉합하지 않고 일반적인 지혈술만 시행했다.
지연 출혈은 토혈, 흑혈변, 시술 전에 비해 2 g/dL 이상의 헤모글로빈 감소, 시술 48시간 이후 시행한 내시경 소견에서 활동성 출혈 또는 노출혈관 주위에 혈전 소견이 있는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 클립군은 평균 병변 크기 16.7±10.4mm, 평균 궤양 크기는 44.1±13.6mm이었으며 비클립군은 평균 병변 크기 19.1±mm, 평균 궤양 크기 40.1±16.1mm로 양군간에 차이는 없었으나 지연 출혈은 클립군에서 3.3%(2/60)만 발생한 데 비해 비클립군에서는 13.3%(12/90)에서 발생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그 외에 나이, 동반 질환 여부, NSAIDs 사용 여부, 병변의 위치, 육안형, 내시경 절제 방법, 조기 위암의 비율 등은 양 군간에 차이가 없었다.
한편 봉합에 사용된 클립 개수의 평균값은 10개이며 봉합에 소요된 평균 시간은 14분이었다. 완전 봉합된 37예에서는 지연 출혈이 발생하지 않았다.
최 교수는 “내시경 점막절제술 후 지혈 클립을 이용한 궤양의 봉합이 지연 출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효과적인 합병증 예방을 위해 지혈 클립 사용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위암학회 제21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