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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파킨슨병 환자 40% “질환 오인-방치”

울산의대 전선주 교수팀, 국내환자 10년간 3배 증가


국내 파킨슨병 환자가 10년 새 3배 상 급증하고 있으나, 정작 환자 10명 중 4명은 1년 이상 병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파킨슨병센터 정선주 교수팀은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 1751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 받은 환자는 ‘96년 98명에서 ‘05년 348명으로 10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의 연령은 61~65세가 20.6%(361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6~60세 16.5%(288명), 66~70세 16.3%(285명) 순이었다.
 
특히 파킨슨병이 노인성 질환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40대와 50대 중장년층이  42.7%(747명)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평균 7.6년 간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 운동장애로 인한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인 치료로 사회적 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최근 3개월간(‘05년 12월 1일~‘06년 2월 28일)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이 처음 발생한 시점부터 병원 내원까지의 소요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18개월이 걸렸다.
 
전체 환자 중 37.1%(133명)이 1년 후에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을 받았고, 1년 이상 병을 방치한 환자 중 2명 중 1명은 증상인지 후 3년 뒤에 처음으로 병원을 내원했으며 10년 동안 방치한 환자도 다수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파킨슨병 증상을 단순한 노화현상이나 관절염, 오십견,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파킨슨병 전문의의 진료 대신 다른 질환 전문의의 진료를 받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정선주 교수는 “파킨슨병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는 달리 도파민성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운동장애에 대한 효과적인 증상치료가 가능해 조기진단만 하면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파킨슨병 증상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아 일부 환자들은 파킨슨병을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초기에 잘못 대처하거나 치료가 늦어져 중상아 악화된 상태로 병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오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World Parkinson’s Day)’의 10주년 맞아 진행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97년 제정한 세계 파킨슨병의 날은 전세계적으로 파킨슨병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0만 명 정도의 파킨슨병 환자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파킨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