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가 지난 1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개막했다. 18일까지 다양한 심질환 관련 약제의 연구결과를 쏟아낼 예정이다.
포문을 연 제품은 SGLT-2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포시가, 제약사:아스트라제네카)이었다. 지난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9)에 이어 ‘DAPA-HF’ 연구결과를 다시 한 번 조명했다. AHA 2019에선 당뇨병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나타난 심부전 예방효과를 집중 안내했다. 구체적으로 다파글리플로진의 심부전예방률은 비당뇨병 그룹에서 27%, 당뇨병 그룹에서 25%로 확인됐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학 John J.V. McMurray 교수는 AHA 2019에서 DAPA-HF 결과를 추가로 발표했다.
DAPA-HF(3상·무작위배정·이중맹검·평행군)에는
박출률 감소로 인한 심부전(HFrEF) 환자 4744명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2139명(45%)은 제2형 당뇨병을 보유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당뇨병으로 진단받지 않았다.
전체 참여자는 앞서 다양한 약제를 통해 심부전 치료를 받았다. 세부적으로 이뇨제, 베타차단제,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RB), 발사르탄 등을 경험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다파글리플로진 또는 위약을 투여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평균
18.2개월 추적관찰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투여군은 위약군에 견줘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 및 심부전 악화 가능성이 26%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다파글리플로진군은 위약군 대비 심부전 악화 가능성이 30% 줄었다. 심혈관계
사건으로 인한 사망률의 경우 18% 낮았다. 이 결과는
지난 ESC 2019에서 발표됐다.
McMurray 교수는 AHA 2019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이 비당뇨병 그룹과 당뇨병 그룹에서 보인 효능을 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평균 18개월 추적관찰결과 다파글리플로진은 비당뇨병 그룹에서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율 또는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률을 27% 낮췄다[위험비(HR) = 0.73; 95% CI]. 당뇨병 그룹에선 이 같은 위험을 25% 감소시켰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비당뇨병 그룹과 당뇨병 그룹에서 각각 12%, 22% 줄였다.
다파글리플로진 투여에 따른 캔자스대학심근병증설문지(KCCQ) 점수 변화는 비당뇨병 그룹 1.12, 당뇨병 그룹 1.2였다. 신기능저하와 관련한 위험비는 비당뇨병 그룹 0.67, 당뇨병 그룹 0.73이었다.
내약성은 당뇨병 보유 여부와 무관했다. 치료중단비율은 양 그룹에서 모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혈당증 및 당뇨병케톤산증 발생은 모두 당뇨병 그룹에서만 보고됐다고 McMurray 교수는 안내했다.
McMurray 교수는 "다파글리플로진은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최초 허가됐다"며 "이후 DAPA-HF 본 연구결과를 통해 심부전 관련 위험을 줄이는 효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효과는 당뇨병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나타났다"며 "이는 다파글리플로진이 비당뇨병 환자의 심부전 예방에도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다파글리플로진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형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 위험 감소효능을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