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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수련병원 포기한 서울백병원, 내쫓지 않을 테니 알아서 하라?

포기 절차 속에서도 2019년 신규 전공의 모집 논란

3월 초 교육수련병원 지위 포기를 선언한 인제대 서울백병원이 수련 위기에 처한 전공의들에게 "당장 내쫓지는 않을 테니 알아서 하라"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일방적인 수련병원 지위 포기 통보를 받은 인제대서울백병원 전공의들의 수련 중단 위기 사태를 알리며, 의료계 도움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아래 별첨 '대한전공의협의회 성명서')

인제대서울백병원 전공의협의회(이하 백병원 전공의회)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만성 적자에 시달린 인제대 서울백병원에 지속적인 실적 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해왔으나 결국 서울백병원의 수련병원 지위를 포기하고 소규모 수술 등 소위 수입이 되는 과목만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전공의회는 "이 같은 논의는 이사회 중심으로만 추진되면서 정작 수련 당사자인 전공의들에겐 공유되지 못했다. 더욱이 수련병원 포기와 같은 병원의 절박한 상황이나 이동수련 등의 향후 대책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일부 지도전문의들이 지나친 처사라며 전공의 보호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이사회는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고 일축하며, 이달 초 교수 · 전공의들에게 수련병원 자격 포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증언했다.

전공의회는 "병원 이사회는 수련병원 포기를 위해 27일부터 시작된 2020년도 수련병원 지정 신청에서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전공의회에 통보했다. 이에 전공의회는 이동수련 등 기존 레지던트의 보호 방안을 물었으나 병원은 "정해진 것은 없다. 당장 내쫓지는 않겠지만 1년차 모집도 안 할 것이니 알아서 하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사회는 전공의 교육수련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2019년도 인제대서울백병원 신규 전공의 모집을 강행해 인턴 및 레지던트 1년차를 예정대로 선발했다. 

전공의회는 "서울백병원에서 레지던트 수련까지 이어갈 계획으로 지원한 신규 인턴들은 새내기 의사로서 첫발을 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직장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규 인턴들은 전체 투표를 통해 병원 측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27일 정오를 기해 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대전협은 "성실히 수련 중이던 병원이 영문도 모른 채 통째로 사라져버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들을 보호할 방안 마련에 즉각 돌입했다.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이미 스스로 신뢰받기를 포기한 병원에 극적으로 전공의가 남을 수 있게 된다 한들 제대로 된 교육수련이 이뤄질까?"라면서, "이사회 측이 이번 사태를 만회할 유일한 방법은 신규 인턴과 레지던트를 포함한 서울백병원 전공의 42명에 대해 당장 오늘부터라도 이동수련 절차를 개시하여 차기 년도 레지던트 지원과 향후 수련에서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방법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비극이 연초에 발생했고, 전공의들이 용기 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마지막 한 명의 전공의까지 보다 나은 수련환경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대전협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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