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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내시경 질 높이기!? 힘 모아도 힘들 텐데 소화기내시경학회 아직도 외면

위‧대장내시경학회 관계개선 제의하고 찾아 갔지만 못 만나

“(내시경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학술적으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임상현장에서) 저변을 끌어 올리는 역할이다. (위‧대장내시경학회가 관계 개선을 제의했다.) 그런데 (소화기내시경학회가) 공감을 형성하지 않고 있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가 1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3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가진 박현철 회장이 이 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임기 2년의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임기 2년째에 접어든 박 회장은 임기 초에 언급한 3가지 중점 회무 사안을 중심으로 얘기했다. 

박 회장은 “올해는 위‧대장내시경학회 창립 16주년(지난 2003년 개원가 내시경의 학문적 기술적 수준 향상을 목적으로 창립)이다. 학회가 여러 가지 추구하는 철학이 있다.”면서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3가지를 얘기했다. ▲개원의를 위한 위‧대장내시경 가이드북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의 관계개선 ▲회원권익에 도움 되는 일차의료의 의학적 가치가 있는 논문 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개원의를 위한 위‧대장내시경 가이드북 편집을 주관했던 김영준 학술부회장이 가이드북에 대해 설명했다.

김영준 학술부회장은 “이 책은 회원들이 내시경실을 세팅에서부터 운영, 청구까지 함에 있어 개원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면서 “현 수가체계에서는 1차 의료기관이 양질의 내시경실 시설 및 운영 기준을 감당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이(저수가)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요구는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당연한 지원도 없이 질 관리라는 명목 하에 각종 규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동안 우리 학회는 이런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진료에 전념하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내시경검사를 하는 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학문적, 기술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내시경실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에 관한 도움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이번에 내시경 가이드북을 만든 것은 그 노력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회장은 “내시경 가이드북이 좀 더 회원에게 도움이 되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업그레이드 하고자 한다. 철학이다. 회원의 질 수준을 높여 우리나라 내시경 수준을 높이는 게 국민건강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너무 많은 규제를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다. 정리할 수 있는 참고서를 발간하자는 생각에서 만들었다. 그간 시간을 쪼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의견을 교환해서 만든 책이다. 읽어 보고 계속 업데이트할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두 번째 회무 중심 사안인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의 관계개선은 소화기내시경학회의 비협조로 요원할 전망이다.

박 회장은 “소화기내시경학회에 관계 개선을 제안했다.”면서 “이사장은 대학 동기다. 총무이사는 후배다. 그런데  한 번도 못 만났다. 병원을 찾아갔는데도 못 만났다. 양 학회가 협력해 나갈 방향을 얘기하고자 했다. 문제는 분명한 입장차가 있다. 우리 위‧대장내시경학회는 내시경을 하는 모든 개원의사 수준을 높이는 거고,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전문가에게 혜택을 주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소화기내시경학회 측에서는 모든 내시경 임상의사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대학의 전문가 권익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의사 면허가 있으면 누구나 합법적으로 내시경을 할 수 있는 게 우리나라 의료 환경이다. 국민건강을 위해 수준을 높여야 한다. 철학이 다르지만, 앞으로도 교류에 노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소화기내시경학회와 위‧대장내시경학회의 불편한 관계는 지난 2003년 위‧대장내시경학회가 창립된 이후 계속되고 있다. 

박 회장은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위‧대장내시경학회에서 의사들이 인증의 받는 거가 불만인거다. 정부 정책이나 관련 위원회 운영부분도 위‧대장내시경학회도 참여 하니까 주도권 문제도 있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소화기내시경학회에 개원가에서 평의원회 등에 참여하고자 했지만, 개원가의 권익은 받아 들여 지지도 않았다.”면서 “내시경 질의 저변을 끌어 올리고, 학술 교류하는 것조차도 그렇다. 소화기내시경학회가 학술적으로 선도적 역할 을하고 있다. 그걸 하고, 우리 위‧대장내시경학회는 밑에서 저변을 끌어 올리는 역할이다. 그런데 공감을 형성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세번째 회무중점 사항은 회원권익에 도움 되는 일차의료의 의학적 가치가 있는 논문 발간이다.

박 회장은 “회원의 권익에 도움이 되는 일차의료관련 의학 자료가 부족하다. 특히 내시경이다. 위‧대장내시경학회가 그런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조만간 ‘대장내시경 국가암검진 시범사업’이 시작 단계다. 우리(위‧대장내시경학회)가 참여하고 있는 국가 주도 시범사업이다. 내과에서의 진단 용종 임상자료를 분석할 생각이다. 논문이 될 거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