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IVI)는 현재 2회 또는 3회 접종 형태로 승인되어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백신의 1도즈 접종 효과에 대한 연구를 태국에서 수행하기 위해 646만 달러(약 70억 원)의 연구비를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확보했다고 10일 전했다.
IVI는 이 연구를 태국 보건부와 공동 수행할 예정이며, 태국의 젊은 여성에게 투여되는 HPV 백신 1회 접종의 효과를 측정하고, 전 세계 공중보건 정책에 필요한 1회 접종 관련 데이터를 생산하게 된다. IVI는 이 연구를 위해 2023년 10월까지 총 6,465,516달러를 게이츠재단으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HPV는 생식기관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이다. 일부 HPV형은 무해하지만, 다른 HPV형들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데, HPV 감염은 거의 모든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은 2012년에만 53만 건이 신규 발생한 네 번째로 흔한 여성암으로서, 여성 암 사망자의 7.5%를 차지한다. 매년 27만여 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85% 이상이 저개발국에서 발생한다.
현재 '가다실'과 '서바릭스' 등 2종의 HPV 예방백신이 국제적으로 승인되어 있다. 이들 백신은 안전하며, 모든 자궁경부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HPV 16형 및 18 형의 감염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2016년 중반까지 중저소득 국가를 포함하여 65개 국가가 HPV 백신을 도입했으며, 두 백신 모두 2회 또는 3회 접종으로 투여되기에 비교적 많은 접종비가 소요되고 있다.
연구를 이끌 IVI의 줄리아 린치(Julia Lynch) 박사(백신 개발/보급 담당 사무차장)는 “1회 접종 효과의 데이터는 HPV 예방접종 및 전세계 공중보건 정책을 위해 가장 비용 대비 효과적인 접근법을 찾는 데 매우 유용할 수 있다"며,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예방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백신 구매 및 투여 비용을 현저하게 줄이고 백신 활용을 확대함으로써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