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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협 회장이 피하지 말아야 할 것 ‘再신임’

<기자수첩>

아무래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어떤 형식으로든 회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아야 할 듯싶다.

 

경상남도의사회에서는 지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협 상근부회장 의료정책연구소장의 자진사퇴 및 해임권고안이 상정됐었다. 그런데 회장이 빠졌다며 한 회원이 이의를 제기했다. 그래서 회장 상근부회장 의료정책연구소장 3인에 대한 자진사퇴 및 해임권고안이 채택됐다.

 

이 채택 안은 최근 의협에 전달됐다. 이 건의안은 총회 하루 전 23일 열리는 법·정관 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다음날인 24일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된다.

 

비슷한 시기에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의협에 보낸 정식 공문에서 ‘39대 집행부 임원진은 일괄 사임 후 재신임을 통해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각오로 대정부 대국회 회무에 임하라고 권고했다. 이 권고와 관련 지난 330일 열린 의협 상임이사회에서는 임원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그런데 이날 상임이사회에서 강청희 상근부회장은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 추무진 회장도 사의표명은 없었다. 집행부는 회장을 포함하는데 말이다.

 

2가지 사건, 경남도의사회의 건의와 시도의사회장협의회의 권고에서 회장은 자유로울 수 없다.

 

정기대의원총회 시즌을 앞두고 회장이 불신임 받아야 한다거나 회장이 재신임 받아야 한다는 말들이 많다.

 

한 회원은 최근 상근부회장 사안을 보면 회장은 사퇴서를 받았다고 했지만 상근부회장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건을 보면서 회장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회무를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신뢰는 땅바닥에 떨어 졌다.”고 말했다.

 

말의 무게에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의원회 의장도 모든 책임은 회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수흠 의장은 힘을 합쳐도 어려운 상황인데 회장과 상근부회장이 이러고 있는 게 부끄럽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결국 모든 책임은 회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추무진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이번 정기대의원총회를 전후해서 자신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방식이 필요하다.

 

시도의사협의회의 사퇴권고도 있었다. 경남도의사회의 자진사퇴 및 행임권고안이 건의된 상태이다. 총회에서 이에 대한 의사표명이 필요하다. 집행부에 대한 신임 여부를 대의원회에 물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방식이 여의치 않다면 회원투표를 통해 회장의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

 

자꾸 피하면 남은 임기동안 회장 흔들기는 계속된다.

 

회장이나 회원이나 힘의 낭비이다.

 

말없는 다수의 회원은 이런 상황을 원치 않을 것이다.

 

대나무는 미끈하게 자라지 않는다. 마디를 틀어 다음 줄기를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단단하게 만든다. 마디 없이 미끈한 대나무는 강한 바람에 흔들리고, 충격에 부서진다. 대나무는 그래서 마디를 만드는 거다.

 

의협 회장이 이번 기회에 자신의 신임을 물어 단단히 마디를 만들고 회무에 집중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