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동안, 두통이 한 번도 없었던 사람이 있을까요? 머리 부분에서 느끼는 통증을 일컫는 말인 두통은 가장 흔한 통증의 원인 중 하나이다. 두통은 기원전 3,000년경의 바빌론과 이집트 문서에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되고 흔한 증상이며 또한 질병이다.
두통은 매우 주관적인 증상으로 겉으로 나타나는 징후가 없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 있는 본인만이 통증 혹은 불편감을 느끼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몸이나 머리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닐까?’란 막연한 불안감에 병원을 찾게 된다.
더욱이 인터넷 등에서 수없이 많은 의료 정보 때문에 두통을 잘못 이해하거나, 진단해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불필요한 검사를 받거나, 잘못된 자가 혹은 민간치료로 질환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두통은 왜 생기나?
대부분의 두통 환자들은 두통을 “뇌가 아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사람의 뇌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의 머리에서 통증을 느끼는 부분은 뇌 자체가 아닌 이를 둘러싼 뇌막이나 혈관, 근육, 신경분지들이다. 이런 뇌 주변, 혹은 바깥쪽의 조직들이 다양한 이유로 당겨지거나, 눌리거나, 혹은 수축, 확장되는 자극으로 발생한다.
그렇다면, 뇌를 둘러싼 조직들이 어떻게 자극을 받게 될까?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가장 흔한 두통의 종류로 긴장형 두통이 있다. 흔히 머리가 쪼인다, 띵하다, 멍하다고 표현하는 경도의 두통으로, 이 두통은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목과 목 주변, 머리의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과 수축으로 근육 사이로 지나가는 혈관과 말초신경이 눌리거나, 자극을 받아 발생한다.
편측의 박동성의 심한 두통인 편두통도 여러 기전에 의해 뇌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팽창과 수축하여, 혈관을 둘러싼 신경 다발이 자극받아 두통을 느끼게 된다.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뇌졸중, 뇌종양에서는 어떻게 두통이 발생할까? 뇌는 두개골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때문에 두개내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정상적으로 일정한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출혈이나 뇌종양이 크기가 커지면 두개내의 압력, 즉 뇌압이 상승하여 이로 인해 뇌 주변의 혈관이나 뇌막이 당겨져 심한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즉, 머리와 목의 근육부터 뇌막, 혈관, 신경분지를 자극할 수 있는 원인들은 모두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차성 두통인 긴장형 두통, 편두통 등에서부터 수막염, 뇌종양, 혈관염, 뇌졸중, 머리와 목 주변의 염증, 눈의 염증, 그리고 머리와 목 어깨 등의 외상 등으로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커피나 술, 특정 음식, 신경을 많이 쓰거나, 잘못된 자세, 감기, 수면 부족, 수면 과다, 배고픔 등으로도 두통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부산백병원 신경과 서정화 교수는 두통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 달라‥· 민간요법·자가치료 주의!
일차성 두통이라면 진단에 따라 진통제, 혈관수축제나 신경안정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정신적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바이오피드백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뇌혈관 질환이나 뇌수막염, 뇌종양 등으로 인한 이차성 두통이라면 각 원인에 따라, 치료가 정해진다. 그러나 두통은 아주 흔한 증상이다 보니 민간요법이나 자가치료법 등으로 먼저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민간요법이나 자가치료법은 그 효과 여부를 떠나 중요한 질환의 첫 증상일 수 있는 두통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뇌혈관 질환, 뇌수막염, 뇌종양 등의 질환과 관련된 두통이라면 이러한 자가치료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두통의 예방
1. 맑은 공기를 마신다.
우리가 항상 마시고 호흡하는 대기 중에는 콘크리트, 아스팔트, 금속, 유리, 비닐, 화학물질 및 각종 공해 물질이 섞여 있어 이들이 두통의 원인이 된다. 밀폐된 공간은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2. 적당한 운동을 한다.
적당한 운동은 근육을 강화해주고, 좋은 자세를 유지하게 도와주며, 목과 어깨, 허리 등의 근육 긴장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근육 긴장도가 낮아지면 근육적 긴장 및 심리적 긴장이 낮아져 두통의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 두통에 도움이 되는 적당한 운동은 조깅, 속보, 사이클,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운동이다.
3. 과로하거나 너무 심한 운동은 두통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은 두통에 도움이 되지만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자세, 과도한 운동은 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과도한 운동은 삼가고 운동 중, 후 두통이 발생한다면 두통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
4.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다.
화를 내거나 불안해지면 교감신경계가 촉진되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는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난다. 이런 스트레스 반응은 긍정적인 면이 있으나 고도하게, 빈번하게 나타나면 심리적, 육체적으로 피로상태에 빠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스트레스는 두통의 악화요인이 된다.
5. 장시간 불편한 자세 유지하거나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을 삼간다.
잘못된 자세는 목과 어깨 등의 근육의 긴장도를 높인다. 특히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 잠잘 시간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오래 하는 것은 근육의 긴장도를 높여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6. 끼니를 거르지 말고 잘 챙겨 먹는다.
6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도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공복시간이 길어지면 혈당치가 낮아져 뇌로 혈당을 공급하기 위해 뇌혈관이 수축하게 되며, 이로 인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공복 시 두통이 잦은 경우, 소량의 음식을 하루 4~5회 먹는 것이 두통을 경감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 좋다.
7. 두통을 야기하는 식품과 음료수를 피한다.
아민, 단염소 글루탐산염(MSG), 아질산염(nitrate), 아스파탐(aspartame), 카페인을 많이 함유한 커피나 음료수는 강력한 두통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식품이나 음료수와 관련된 두통이 있다면 일차적으로 유발요인이 되는 식품이나 음료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