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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KIT, 소염진통제의 간 손상 유발 부작용 원인 밝혀

특발성 간손상에 대한 전임상 독성시험법 및 치료법 개발 활용 기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 간 손상 유발과 같은 부작용이 문제가 되어왔다.


최근 이러한 부작용에 대하여 임상 전단계에서 평가할 수 있는 독성시험법 개발 및 임상에서의 치료법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결과 가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 소장 정문구)는 독성유전체 분석을 통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약물의 독성작용 원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NSAIDs 계통 약물에 의한 특발성 간독성의 원인을 밝혀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시스템독성연구센터의 윤석주, 이은희 박사 연구진은 독일의 하노버 의과대학 연구진(J?rgen Borlak 박사)과 함께 독성유전체 분석을 통해 특발성 간독성을 일으키는 디클로페낙(Diclofenac)의 독성작용 원리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 암 생물학 학술지 Oncotarget 저널 2월호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현재 가장 많이 처방 받는 NSAID 계통 약물 중 하나인 디클로페낙은 1973년에 Ciba-Geigy (현 Norvatis AG)에 의해 처음 시판되었으며, 이 약물은 염증관련 효소의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항염 효과가 있어 골관절염이나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의 치료제 및 암에 의한 만성 통증이나 생리통, 편두통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게서는 특발성 간 손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약물에 의한 간독성은 농도와 투여기간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전임상 단계에서 독성의 예측이 가능하나, 특발성 간독성은 전임상 단계에서는 예측하기가 불가능했다.


임상단계에서 발생하는 특발성 간독성은 약물개발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이며, 제약시장에서 약물 경고나 퇴출의 가장 큰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발성 간독성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신약개발의 저해요소가 되고 있었다.


연구진은 디클로페낙을 처리한 마우스 간 조직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염증과 면역작용에 관여하는 주요 조절인자를 발굴하고 간손상과 염증 유발 인자와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디클로페낙에 의해 간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싸이토카인(pro-inflammatory cytokine)과 급성기반응(Acute phase response)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발현이 영향을 받는 것이 밝혀졌으며, 염증을 유발하거나 억제하는 시그널의 불균형이 특발성 간독성의 원인이 되는 것을 규명했다.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항염제가 간에서 면역작용과 염증유발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발현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통해, 신약개발 과정에서 약물에 의한 특발성 간손상에 대한 전임상 독성시험법 개발 및 치료법 개발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