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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취업난에 지방 향한 2030, 나홀로 음주 위험!

스트레스 외로움을 해소 위해…문제적 음주자가 될 가능성 커

청년 실업률이 지난 달 1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수도권에 비해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지방으로 눈길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혈혈단신 지방으로 내려간 청년들의 경우, 무연고나 문화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음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취업 준비생들의 지방근무 기피 현상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하지만 갈수록 취업난이 심해지는 상황과 맞물려 최근 공공기관 및 대기업 등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이러한 인식도 점차 변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에서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 1,0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3% 정도가 ‘현재 거주하는 곳이 아니거나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취업이 되면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1520~34세 청년들의 유입률이 증가한 지역은 제주도와 충남, 울산시 등 총 3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국내 IT업계가 모여들고 있는 제주도는 지난해 고용률 67.9%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충남은 62.4%, 울산시는 58.7%를 기록했다.

 

문제는 직장으로 인해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사회적 고립과 함께 혼자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 알코올 의존증으로 빠질 확률이 높다는 것.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주변에 친구나 가족이 없는 상황에서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음주로 해소하다 보면 문제적 음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적당량의 음주는 긴장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지만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시다 보면 내성이 생겨 주량이 늘 수 있다.

 

김 원장은 “우리의 뇌는 술을 마셨던 순간의 쾌감을 기억하기 때문에 반복적 음주는 뇌가 조건반사를 통해 계속 술을 찾도록 만든다”며  “특히 오랜 시간 음주를 반복하다 보면 알코올이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억제해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 쉽다”고 경고했다.

 

직장 때문에 무연고 지역에서 지내게 된 경우 혼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다 보면 슬프거나 울적한 기분, 부정적인 생각, 불면, 피곤함, 의욕저하 등의 우울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주말마다 가족과 친구를 만나러 집에 다녀오곤 하지만 오가는 교통비와 피로가 만만치 않아 점차 발길이 뜸해지게 되고 퇴근 후나 주말에는 늘 혼자 지내다 보니 우울할 때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알코올 의존증에 노출되기 쉽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서 술을 마시다 보면 평소 주량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는 탓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더 큰 우울감과 더 많은 술을 원하는 악순환이 이어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문제적 음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석산 원장은 “무연고 지역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의 경우 잘못된 음주 습관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알코올 의존은 습관적으로 음주를 반복하면서 생기는 병인 만큼 평소 음주량이나 횟수를 미리 체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