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어깨관절에 통증을 느끼던 사람들 중 겨울철에 더 고생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사람들이 몸을 움츠리게 되고 어깨 근육이 긴장돼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노화로 근력이 저하되고 관절이 뻣뻣해지는 40~50대 이상의 중년에서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겨울철 중년의 어깨건강 관리에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겨울철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은 바로 ‘유착성관절낭염’이다. 흔히 노화가 시작되는 50대 전후로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도 불린다. 어깨관절을 둘러싼 얇은 막인 관절낭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염증이 발생하고 신축성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서서히 통증이 심해지면서 운동범위가 줄어들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 느껴보는 어깨통증을 문제시 여기기 보다는 금방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가 중기로 진행된다.
팔을 움직이면 아프다보니 어깨를 점차 안 쓰게 되고 그 결과 뻣뻣한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증상은 겨울철 추위로 긴장된 어깨에서 느껴지는 근육통과 유사해 혼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더불어 근육과 인대 등의 조직이 경직되는 현상이 발생해 어깨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증과 함께 운동범위가 제한되게 되는데 이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오십견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오십견은 발병 후 일정시간이 지난 뒤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운동제한이 남을 수 있고 오히려 통증이 악화돼 그 동안의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 오십견 증세라면 약물 및 주사요법,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굳은 어깨관절의 운동범위를 서서히 넓혀주고, 온찜질로 근육 이완과 혈액순환을 시켜주는 보존적 치료방법이 시행된다. 만약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상태가 나아지지 않거나 오십견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웰튼병원 관절센터 손경모 소장은 “오십견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평소 어깨관절이 찬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쓰고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자주 시행해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어깨통증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위와 같은 노력에도 어깨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임 제한이 온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