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나들이 계절이 찾아왔다. 메르스의 여파로 여행객이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체되는 길이 많은 걸 보면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푸른 녹음을 배경으로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데, 국립교통재활병원 내과 김가영 교수와 함께 운전자들이 건강하게 운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 봤다.
에어컨 빵빵 틀다 호흡기 질환 적신호
무더위 속 장시간 운전의 동행자는 에어컨이다. 차량의 내부는 밀폐된 공간이 장시간 에어컨을 켜고 운전할 경우 자칫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지 않은 경우 습한 날씨 때문에 필터에 남아있는 세균과 레지오넬라 균 등에 의해 감기 등의 호흡기 질환에 쉽게 감염 될 수 있으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와 노인은 폐렴을 호소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높은 습도는 폐의 탄력성에 영향을 미쳐 감염에 취약해 질 수 있는데,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있는 공기를 흡입하면 숨을 내쉴 때 전부 배출하지 못하고 폐에 남게 되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때문에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에어컨 필터를 교체했는지 파악하고,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1시간에 10분정도 창문을 열고 실내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것도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감기약 먹고 운전? 음주운전만큼 위험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운전 전 종합감기약이나 멀미약을 복용하고 운전하는 경우를 쉽게 목격 할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운전 전에는 금기해야 할 약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특히 우리가 쉽게 복용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이나 진통제, 해열제 등에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약이 많은데, 이 성분이 졸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운전 중에도 졸음운전을 야기해 아찔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운전 전에는 가급적 약 복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득이하게 종합 감기약을 복용했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 운전대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2시간 운전에 10분 스트레칭 필수
같은 자세로 장시간 운전하다보면 목도 아프고 어깨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서있는 자세보다 허리에 2~3배의 압력이 가해지는 데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척추관과 신경근관, 추간공이 좁아져 허리의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통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운전을 강행하다간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2시간 운전에 10분 스트레칭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