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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데스크 칼럼] 추무진 회장님 ‘짐을 나누어지시죠.’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비판받고 있다. 비판의 내용을 보면 개인적 인신 비판이 아니다. 공익적 회무에 대한 비판이다. 깨어있는 의사 회원들의 관심과 애정을 담은 비판이다.

최근 한 회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메르스 사태 초기에 의협이 전문가 단체로서 인정받도록 상담전화도 설치하고, TF도 구성해서 복지부 국회와 공조할 것을 추무진 회장에게 주문했다. 현재로선 실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판하는 회원들은 최근 의협 회무 수행과정에서 실기한 사례로 △청와대 메르스 대책 회의에 의협이 빠진 것 △35번 의사 환자와 관련하여 초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에 사과 쪽에 가까운 입장을 밝힌 것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메르스 관련 원격시스템 필요성 언급에 대응하지 않은 점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메르스 진료를 거부하는 의사를 의료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대응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그렇다고 추무진 회장이 회무에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의사회관 7층에 ‘메르스 상담센터’를 마련하여 피해회원의 사례를 수집, 메르스 이후 피해보상 방안을 대정부 대국회에 요구하는 근거로 삼을 예정이다. 지난 10일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과 메르스 대응을 위한 간담을 가졌고, 오늘(12일)도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과도 메르스 대응 간담을 가졌다.

최근 행보를 보면 △메르스가 처음 발생한 평택에 소재한 병원을 찾아 사후대책을 논의했고 △지난 4일 열린 새누리당의 메르스 비상대책특위 및 전문가 합동 간담회 참석했고 △최근 중앙일간지에 메르스는 의료기관만의 책임이 아니라면서 위기극복 방안을 기고했고 △사안마다 기자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등 회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그런데 비판받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회원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까?

11일 임수흠 의장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를 가졌다. 의협의 메르스 대응에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다. 정리해서 12일 중으로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무진 회장이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도 참석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추무진 회장이 소통이 부족한 리더라는 이야기로 이해된다. 회장 혼자서 모든 걸 하려고 하기 보다는 적재적소에 역량 있는 회원들을 자주 만나 회무를 맡겨야 한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한 권위가 회장에게는 있다. 조만간 대표자대회를 열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