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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데스크 칼럼] 지나고 나서 보면 무척이나 당연하고 알거 같다

주식을 보유하는 목적은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차익을 얻기 위한 것이다. 지난 금요일 아침에 대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일동제약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어떻게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의견 개진이었다. 일동제약은 20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최대 안건은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와 감사의 선임에는 관한 건이다. 필자는 대선배의 질문을 경영권의 향배에 관한 것으로 이해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회사 전반 사정을…” 나름 소견을 말씀드리는 순간, ‘주가는 어떨까?’라고 필자의 생각을 물으신다. 최근 몇년간 일동제약 주가 그래프를 본 적이 없고, 아침 산책 중이어서 사무실에 들어가서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최근 10여 년 동안 일동제약 주가는 아름다웠다. 일동제약은 IMF 때 관계사인 맥슨전자 보증 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부도가 발생, 1998년 9월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2001년 9월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마침 의약분업 특수로 영업실적도 턴어라운드 되면서 주가도 날개를 달았다. 최근에는 M&A이슈로 상승하고 있다. 액면가가 1,000원인데 13일 종가는 1만8,400원이다. PER은 29.11배, PBR은 1.58배이다. 의약업종 평균에 비해보면 주가수준이 적정한 편이다. 13일 코스피 의약업종 PER는 38.53배, PBR은 1.89배이다.

대선배께 시니컬하게 말씀드렸다. 일동제약 주가는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습니다. 경우의 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주주제안이 통과될 경우와 안 될 경우. 주주제안이 통과 돼 주가가 오르면 주식전문가들은 ‘시너지 효과’를, 주가가 내리면 ‘우려되는 경영권’을 각각 그 이유로 들 것입니다. 다른 경우의 수로 주주제안이 부결 돼 주가가 오르면 ‘일관된 경영권’을, 주가가 내리면 ‘재료의 소멸’을 각각 그 이유로 들 것입니다. 사실 하나 마나한 이야기를 선배께 드린 거 같아 송구스러웠다.

단기적으로 보면 일동제약 주가는 2월 중순에 역사상 신고가를 기록한 후 조정 받았고 지금은 일간 캔들도 크기가 줄어들면서 기간조정 중이다. 주식도 스스로도 올라갈 까, 아니면 내려갈 까 고민 중인 거 같다. 혹자는 의약업종 평균에 비해 낮은 PER이나 PBR, 그리고 이슈가 있으니 상승확률이 51%라고도 한다. 개미투자자들은 막상 돈이 투입되니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보다는 ‘욕망의 트레이더’가 되어버린다. 현명한 투자자는 자신이 다 알아서 한다. 여기서는 트레이더의 영역에서 생각해 본다. 혹자의 이야기처럼 주총 때까지는 상승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주총 이후엔? 상승 기대감이라는 ‘창(槍)’을 손에 들기 보다는 대응 전략이라는 ‘방패(防牌)’를 손에 잡는 것이 어떨까. 우리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