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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COPD 환자 10명 중 8명 중년남성”

결핵·호흡기학회, 환자 5년새 30% 증가

최근 5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환자 10명 중 8명은 중년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송정섭 이사장)는 2005년 ‘제3회 폐의 날’을 맞아 지난 5년간(2000년~2004년)의 7개 대학병원의 COPD 진단환자수 조사결과 및 9개 대학병원의 입원환자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7개 대학 병원의 5년간 COPD 진단환자수 총 89290명 중 40대 이상 남성이 7만1503명을 차지하고 있어, 중년 이후 남성이 COPD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0대는 1만806명, 60대는 2만6919명, 70대는 2만9850명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남성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주요 대학병원의 5년간 COPD 진단환자수는 2000년 1만5295명에서 2004년 1만9887명으로 5년 새 30% 증가했으며, 입원환자의 경우 2000년 1473명 대비 2004년 1939명으로 32%의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남성 흡연율이 OECD 국가 평균인 32.1%의 두 배에 가까운 61.8%에 달하고 있어 COPD 환자수는 날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사를 진행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정보위원 정기석 교수(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는 “국내에서는 천식 등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COPD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1970년대 후반부터 담배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점과 남성 흡연율이 OECD 국가 평균인 32.1%의 두 배에 가까운 61.8%에 달하는 등의 높은 흡연율을 감안하면 잠재된 COPD환자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COPD의 위험성은 지난 20년간 COPD로 인한 사망자를 집계한 통계청 자료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다.
 
자료에 따르면 COPD로 인한 사망자가 1983년 1229명에서 2004년도에 5464명으로 4.45배가 증가했다.
 
특히 45세 이상 사망자 수는 1983년 대비 2004년도에 5.61배 증가해 전체 사망률보다 높았으며, 환자 비율 역시 1983년 78%에서 2004년 99%로 확대되어, COPD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폐 기능 손상으로 다른 합병증이 생기거나, 원래 있었던 지병이 악화돼 사망할 경우 사망진단서에 간접사인으로 기록되거나 COPD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는 경우가 많고, 60대 이상의 노령층은 노환을 치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실제 COPD 사망자 수는 더욱 많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환자 수는 적지만, 여성 사망자 수가 20년 새 3.19배로 꾸준히 증가하였고, 45세 이상 여성은 4.1배로 남성과 비슷한 증가 폭을 유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여성흡연자가 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앞으로 여성 COPD환자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 정보이사 김영환 교수(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는 “COPD 환자 중에는 죽을 힘도 없어 마지 못해 산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COPD는 폐암보다도 고통스러운 질환이지만,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폐 기능이 손상되기 전에 빠른 치료와 금연이 행해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예방활동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학회에서는 COPD의 위험을 알리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COPD 환자 및 일반인을 위한 생활 지침과 함께 의료진들이 정확히 진단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COPD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환자와 일반인을 위한 COPD 지침>
 
*COPD 환자들을 위한 생활 지침
1. 담배를 피운다면 당장 끊어라. 금연은 폐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다.
2. 의사의 지시대로 약물을 복용하고, 규칙적으로 검사를 받는다.
3. 호흡곤란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는다.
4. 실내환경을 청결히 하고 호흡을 곤란하게 하는 유해요인들을 제거하라
5. 호흡 운동법을 배우고, 몸을 튼튼하게 유지한다.
6. 중증의 COPD 환자는 몸을 덜 움직이고, 편안하게 생활하도록 한다.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반인 생활 지침
1. 담배를 끊고, 흡연장소, 매연 등 폐에 해로운 환경을 피하라
2. 유산소 운동을 통해 폐를 건강하게 유지하라
3. 감기, 독감 등의 치료를 통해 면역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하라
4.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조절을 하여 건조한 겨울철에 호흡기가 자극 받지 않도록 하라
5. 비타민C가 많은 과일, 현미, 호두 등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라
6.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를 받아 폐건강을 확인하라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