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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국감 뺑소니’ 김성주, 과거 발언 국감서 뭇매

일제강점기가 우리나라 잘못?...중국, 인도 비하 발언 논란


2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김성주 총재가 ‘국감 뺑소니’ 논란과 과거 발언으로 여야 의원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23일 예정된 적십자사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논란에 휩쌓인 김 총재가 이날은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태지역 적십자회의 참석을 이유로 지난 국감에 불출석한 김 총재에 대해 여야는 비판을 쏟아냈다.

야당 의원들은 과거 김 총재의 위안부 관련 발언과 중국, 인도 비하 언행 등도 집중 추궁했다.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은 “김 총재가 물의를 일으켰다. 피감기관장으로 국정감사를 성실히 받아야 한다”며 “총재로서,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나 정치적 행보로 논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주 총재는 “오해를 하게 만든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기업인으로서 효율적인 측면만 봤다. 생각이 짧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종진 의원은 “2000년대 초 일제강점기가 일본 잘못이 아닌 우리나라의 문제라는 발언을 했다. 또 위안부 할머니의 시위가 한국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든다는 식의 말도 했는데 설명해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총재는 “그 당시는 기업인고 젊다 보니 욱하는 발언이 있었다”며 “이 기회를 통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 전체적인 문맥을 읽어보면 그게 아니다. 일제강점기 발언은 우리가 정신차려서 남북화합을 통해 탄탄한 나라로 만들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이 과거 김 총재의 중국과 인도 비하 발언을 지적하자 김 총재는 “그때는 너무 미숙했다. 그 발언은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적십자사 총재 자리가 대통령 선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얻은 보은인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은 “김 총재의 인사를 두고 낙하산인사와 보은인사의 결정판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 총재는 “제 자신은 정치적 체질이 아니다. 2년간 정치인도 만나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며 “적십자사 총재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몇 천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기업인이다. 일을 병행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보은이라면 절대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재로서의 전문성과 자질 논란도 이어졌다.

양승조 의원은 “전문적 지식도 없고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적십자사 총재로서 전문성(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제 적십자의 기본 원칙 7가지와 비교해 볼 때 최소 5개부문이 불일치 한다”며 “종교적인 편향성, 정치적인 중립성도 의문이다. 과거 언행 등으로 볼 때 적십자사 총재에는 부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전문성에 대해 말하자면 20여년 동안 NGO단체 이사로 겸직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전문성이 아주 결여되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적십자사 본사 노조의 자진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사태가 진정된 후 노조원들과 같이 모여서 공개토론 하겠다.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전문성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야당 의원들의 질타 속에 김 총재는 “정치적 이념, 신앙이 다르기 때문에 우려 가능하다. 독립성도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인 신앙과 일은 다르다. 구별된다고 생각한다. 노력하고 있다. 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