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건선 치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전국 건선환자는 16만명, 진료비는 177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진료현황을 보면 ▲2009년 15만6,634명에서 ▲2010년 15만5,305명 ▲2011년 15만7,109명 ▲2012년 16만361명 ▲2013년 16만3,936명으로 2010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했다. 또 이 수치가 요양기관의 진료를 받은 인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진료받지 않는 인원을 포함하면 환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별 진료현황을 보면 ▲서울 3만9,226명 ▲경기 3만9,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부산 1만171명 ▲경남 9,914명 ▲대구 8,898명 ▲인천 8,868명 ▲경북 8,702명 ▲충남 6,829명 ▲전남 6,006명 ▲광주 5,633명 ▲대전 5,392명 ▲전북 4,959명 ▲강원 4,662명 ▲충북 4,333명 순이었다.
반면 ▲울산 3,832명 ▲제주 2,595명 ▲세종 136명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건선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면역계가 자기 피부를 외부 병원균으로 잘못 알고 공격해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팔다리, 얼굴 등 온몸에 붉은 발진이나 반점이 생긴다. 피부세포가 죽어 비늘처럼 심한 각질로 덮이는 경우가 많다. 전염은 되지 않으나 주위의 좋지 않은 시선으로 인해 이중의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건선주사제 등 치료비용도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 23만3,000건이었던 심사청구건수가 2013년 28만7,000건으로 5만4,000건 늘었다. 동기간 치료비용은 13억8,300만원에서 57억2,400만원으로 4배(414%)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4만4,000건의 진료청구가 이뤄진 가운데 36억4,200만원의 치료비가 청구됐다.
건선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은 지난해 9월 1개 성분을 적용하는 데서 확대됐다. 현재 5개 성분에 대해 요양급여를 적용하고 있지만 특정 약품에 효과가 없는 경우, 2차 투입 시에만 급여가 적용되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 환자가 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5,000명에서 1만명 수준으로 추정되는 ‘중증건선’ 환자의 경우 일년에 4~6회 주사제를 맞아야 하지만 주사 1회의 비용이 250만원(스텔라라 프리필드주)이다.
대체로 약값의 60%를 환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1년에 주사값만 800~900만원에 달해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김제식 의원은 “정부는 중증질환에 대해 희귀난치성질환 산정특례를 적용하고 있고, 특히 올해 2월부터 25개 질병에 산정특례를 확대 적용했으나 중증건선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환자가 고통받는 일을 국가가 나눈다는 심정으로 중증건선의 희귀난치성질환 지정 등 국가의료 보장성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