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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감염병 전문가들의 대책은?

김우주 교수 “가족 내 감염 예방수칙 마련”
오명돈 교수 “요양병원 등 관련자 항원검사”


겨울철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고 예전부터 전문가들이 경고해왔다. 이와 함께 철저한 준비와 대유행으로 번질 것을 막기 위한 대비책 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국내 감염병 재유행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고려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와 서울대병원 오명돈 교수 두 명의 감염병 전문가는 대표적으로 ▲감염병 의료전달체계 구축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확보 ▲가족 간 전파 감염 예방수칙 마련 ▲요양병원 등 노인시설 관련자 전체 항원검사 시행 ▲일본, 스웨덴 등 다른 선진국 대응사례 밴치마킹 등을 제시했다.

5일부터 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감염학회·대한향균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How to prepare the next waves of COVID-19’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 판대믹을 ‘블랙스완’과 ‘야누스’ 같다고 평가하며 “코로나는 ‘3-un’ 즉, 예측 불가능하고, 모르는 것이 많고, 전대미문이다. 특히 전염력이 매우 높고, 에어로졸 전파가 가능하고, 무증상 등의 조용한 전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일단 발생하면 경제와 사회에 큰 충격과 파장을 가져오는 사건을 말한다.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문을 지키는 신으로, 앞뒤가 다른 두 얼굴을 가졌다.

김 교수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코로나19 대응을 비교하며 “뉴질랜드는 강력한 국경통제와 사회경제적인 지원, 투명한 소통과 원활한 대처로 방역에 선방을 거뒀다”며 “하지만 현재 100% 완벽한 검사키트도 없고 PCR검사 재양성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환자가 폭증하게 된다면 서울이나 경기도가 제대로 된 역학조사가 가능하지 않을지 모르기 때문에 겨울을 대비한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환자가 늘면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고 수가 줄면 푸는 식으로, 소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롤러코스터처럼 되고 있다”며 “뉴질랜드처럼 우리나라도 3면이 바다인 섬나라와 비슷한 개념이기 때문에 입국제한을 걸고 강력한 제재로 국내 전파율을 제로로 만드는 방식이 어떻냐고 계속 이야기했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상당한 피로도가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3밀 환경에서의 집단감염과 요양병원이나 재활병원에서의 집단발생은 잘 알려져 있지만, 가정 내 전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가족 간 감염을 예방하는 수칙, 국민에 대한 교육,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닌 가족 내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야겠다”고 주장했다.

같은 발표자로 나선 오명돈 교수는 겨울을 대비해 젊은 사람에게서의 바이러스가 노인층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양로원이나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항원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교수는 “요양병원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지역사회 내 바이러스를 가지고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항원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시설에서 넘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요양병원에 부모를 모시고 있는 분들은 10개월 이상 면회를 못 하고 있다. 그분들을 항원검사 해서 검사 결과에 따라 면회가 가능하도록 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확진자는 늘고 있지만 사망자는 더 늘어나고 있지 않은 일본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하면 고령노인층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성적을 통해 어떻게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일본은 이번 겨울 대비 5대 전략이 있는데 그중 하루에 항원검사 20만 건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감염학회 백경란 이사장은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우리나라에 반영할 부분은 어떤 것인지 정부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며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다른 군이 어떻게 안전하게 활동할 것인지 고민하고 지속가능한 유용한 전략을 세워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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