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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방접종 전략,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기획과’가 책임지겠습니다

권근용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기획과 과장

질병관리청은 유례없는 감염병의 장기화 상황에서 신속하고 안전한 예방접종 실시를 위해 설치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해체하고, 코로나19 및 신종감염병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해 의료안전예방국 내 자율기구로 ‘예방접종기획과’를 6월 1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신설되는 ‘예방접종기획과’는 최근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 → 경계’로 하향하고, 상시적이고 안정적인 코로나19 관리와 신종감염병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운영된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이번에 새로 신설되는 예방접종기획과를 책임지는 권근용 예방접종기획과 과장을 만나 예방접종기획과는 어떤 이유로 설립됐으며,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업무를 담당하며, 향후 예방접종 전략을 어떤 방향으로 마련할 방침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 산하 ‘예방접종기획과’는 어떤 부서인가요? 

A. ‘예방접종기획과’는 상시적이고 안정적인 코로나19 관리와 신종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된 부서로, 4급 과장을 중심으로 사무관급 4명과 주무관 및 공무직 직원 등 1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예방접종 관련 기획 업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저희 예방접종기획과는 예방접종관리과와 함께 코로나19 예방접종과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업무를 수행합니다.

다만, 예방접종관리과에서는 제도화된 코로나19 예방접종과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의 전체적인 예방접종 정책·사업을 집행·실시하는 부서라면 저희 예방접종기획과는 ▲예방접종 계획 수립 ▲예방접종 실시 기준 제·개정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으로의 도입 등을 수행하는 부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예방접종기획과는 기관 자율로 훈령·예규 등에 따라 제정·운영하는 자율기구로, 신설 이후 6개월을 기본적으로 운영한 다음 추가로 6개월을 연장할 수 있고, 1년 동안 운영 후 지속여부를 검토하게 됩니다. 

Q. ‘예방접종기획과’는 어떤 계기 및 이유로 설립된 부서인가요?

A. 먼저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난이도가 높은 접종을 단기간에 실시해야 함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이 필요하게 되면서 지난 2021년 1월 8일 발족했습니다.

조직은 총리훈령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통해 범부처가 함께 참여·지원하는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코로나19 예방접종 기획, 시행, 유통 등의 업무를 추진하였습니다.

이후 코로나19 예방접종 업무를 지난 2년반 동안 대대적으로 실시하면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신종감염병에 대한 예방접종 대응 방역체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은 정규 조직이 아니라 임시 조직이었기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겸직 및 지원 근무를 해야 함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피로도가 높아져 갔고, 위기는 끝나도 예방접종은 계속 이어져야 하기에, 정규 조직 신설 필요성이 높아져갔습니다. 

현재는 예전과 비교하면 코로나19의 위기상황이 많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예방접종은 필요하며,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접종전략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질병청에서는 코로나19를 포함해 신종감염병 예방접종과 신규백신 접종에 대한 전략을 보다 더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의료안전예방국 산하 부서로 저희 ‘예방접종기획과’를 신설했습니다. 



Q. 예방접종기획과는 우리나라의 예방접종을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인가요?

A. 예방접종기획과에서는 단기적으로 현재 임시적으로 시행 중인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키는 것과 관련해 효과와 비용 등을 통한 타당성 등을 분석·평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효과나 안전성, 질병에 대한 부담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을 확인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백신의 효과가 최근에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우리는 감염병 신고 환자와 예방접종력 정보를 통해서 산출했었지만 보다 정확한 백신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검사음성인 사람과 양성인 사람을 환자군, 대조군을 나눠 접종력을 분석하는 연구를 시작해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새롭게 개발·출시되고 있는 백신들에 대해서도 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하려 합니다. 백신은 계속해서 더 효과적이고 광범위한 예방력을 갖는 방향으로 개발되어 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국가지원 필요성을 끊임없이 검토해나가야 합니다. 

또 같은 백신도 질병에 대한 효과성이 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데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 계속해서 평가해 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합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서 허가는 됐지만,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들어가지 못한 예방접종 중 어느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들어갈 만한 백신이며, 해당 백신 중 도입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선정하기 위해 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선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국정과제로 여성에게만 시행 중인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남성으로 확대하는 것과 관련해 비용효과성을 검토 중이며, 현재 민간 자율 접종으로 맡기고 있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예방접종 사업으로 진행했을 때에 나타나는 비용효과성에 대한 연구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면서 그동안 이뤄지던 우리나라의 예방접종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생각됩니다. 이와 관련해 예방접종기획과 또는 질병관리청의 계획이나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A.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면서 우리나라는 새로운 걸 경험하게 됐습니다. 

이때까지의 국가필수예방접종은 대부분 어린이들이 태어날 때와 소아기에 접종하거나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등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접종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12~65세까지의 젊은 연령층을 포함해 전 국민적으로 예방접종을 광범위하게 진행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었고,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특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사전에 예약하도록 하고, 백신을 어떻게 분담해야 하며, 콜드체인은 어떻게 유지하고,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 및 의료계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이때까지 국가필수예방접종을 진행할 때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팬데믹이 찾아오거나 새로운 백신이 출시됐을 때 얼마나 빨리 백신의 효능을 확인하고, 국내에서 빠르게 허가·도입이 이뤄질 수 있을지, 예방접종 관련 실시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신속하게 마련하는 것의 중요성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희 예방접종기획과를 비롯해 질병관리청에서는 백신 관련 정보의 수집, 실시기준의 마련, 유통, 접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체인들이 착오 없이 신속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예방접종 정책 기획·추진에 있어 실제로 정책의 영향을 받는 국민,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의료계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방접종기획과에서는 향후 어떻게 소통하실 계획이신가요?

A. 저희는 예방접종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단순한 정책적인 설명이 아니라 당사자 중심의 소통과 국민이 궁금한 것에 대한 대답,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큰 원칙 속에서 소통 관련 연구·전략을 여러 가지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방접종은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에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에 해당되는 팩트를 얼마나 쉽고 잘 체감되게 전달하느냐가 예방접종 정책 소통의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과 안전성에 대한 설명, 여러 질병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 등을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과학적으로 안내·설명·설득을 할 수 있는 전략들을 많이 만들어나가려 합니다.

더불어 의료계와의 소통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의료계는 전문가 그룹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의 필요성이나 효과 등에 대해 많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모든 의료진들이 이러한 부분 등에 대해 충분히 알기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각 학회 및 협회와의 간담회를 개최하거나 관련 지침·실시기준 등에 대한 의료인용 안내문을 계속 제작해 배포할 예정입니다.

Q. 그밖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예방접종은 인류에 있어 감염병 팬데믹을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예방접종에 대한 전략과 기획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어서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예방접종은 어느 영역보다도 과학적이어야 하고, 근거를 기반으로 추진돼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국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해 다른 분야보다 더욱더 사회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학에 기반하되 원활한 사회적인 접근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성공적인 예방접종 정책을 수립·시행함으로써 또 다른 팬데믹이 찾아왔을 때 더욱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방접종기획과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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