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4 (목)
광주시 남구 풍암동 엔젤산부인과. 여느 산부인과 병원과는 조금 다르다. 이곳에서 출산한 산모는 출산 30분 안에 반드시 모유를 먹여야 한다. 산모와 아기는 한방을 쓸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신생아실은 없다. 출산 전에는 모유 수유와 관련된 교육도 받아야 하고, 육아 중에도 가끔 모유를 먹이는지 확인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엄마젖 먹이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는 지난 2002년 이 병원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지정했다. 광주에서 유니세프의 공인을 받은 것은 이 병원이 처음으로, 올해로 6년을 이어 오고 있다. 2000년 개원한 신생 병원이 유니세프의 지정을 받은 것은 이 병원 의료진들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박창수(46) 대표 원장은 처음 모유수유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모자가 함께 쓰는 병실은 산모와 아기를 분리하는 병실 보다 규모가 커야하기 때문에 설비비가 더 들게된다. 직원들은 수시로 받아야 하는 모유수유 교육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고, 교육에 따른 추가 시설·인력도 큰 부담이었다. 산모들도 필요성은 알지만 반응은 별로였다. “엄마 젖 먹는 것은 아기의 권리입니다. 모유를 먹은 아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