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5 (수)
오늘 경찰은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를 소환하여 조사한다고 한다. 현재의 의료대란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명목으로 2000명이라는 비현실적인 숫자를 근거 없이 독단적으로 밀어붙인 정부의 정책에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정작 미래의 필수의료를 책임져야 할 전공의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 전문가로서의 자긍심과 꿈을 포기하고 병원을 떠나기로 선택한 것이 사태의 본질이다. 의료 현장에 있는 우리 교수들은 속절없이 붕괴되는 응급의료와 필수의료의 현실을 하루하루 목도하며 절망하고 있다. 무너져가는 의료 현장에서 위중한 환자들은 점점 더 갈 곳이 없어지고 있지만,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정부의 담당 부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뺌하고 대통령은 의료 현장에 직접 가보라는 한가로운 충고를 한다.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은 누군가의 사주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사직은 현재의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뒤틀려 있는지, 정부의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증명하는 명백한 증거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아직까지도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누군가의 사주로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