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9시 청주성모병원 응급실.앰뷸런스가 요란한 경보음을 울리며 40대 가정주부가 응급구조대에 실려왔다.“흉기에 목을 찔린 것 같습니다” 다급한 구조대원의 말에 의사와 간호사 등 5명이 환자를 둘러쌌다.목 부위에서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고 수혈과 함께 응급처치가 이뤄졌다. 곧바로 봉합수술이 시작됐고, 그렇게 손에 땀을 쥐는 30여분이 지나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나마 상처가 깊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구조대와 함께 출동한 경찰은 “부부싸움을 하던 중 이를 말리던 부인 친구를 남편이 찌른 것”이라고 귀띔했다.이어 시골에 사는 홀로사는 노인이 응급실로 이송됐다. 며칠간 몸살로 고생하다 40도가 넘는 고열에 쓰러지고 나서야 119 신고를 한 것. 의사와 간호사의 손길이 다시 바빠졌다.노인은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간호사의 말에도 자녀에게 연락하길 주저했다. 자신의 몸이 아프더라도 자식이 걱정할까 망설이는 것 같았다. 실제로 노인환자의 경우 보호자가 있어도 ‘없다’고 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해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 병원관계자의 말.오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10대로 보이는 남학생이 들것에 옮겨졌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충북대병원(원장 송영진)이 ‘사이버 조문‘이라는 이색적인 상례(喪禮) 제도를 도입한다. 이달 말 장례식장의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는 충북대 병원은 시대흐름에 맞춰 새로운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이버 조문제를 실시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조문은 직접 장례식장을 찾지 못하는 조문객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상가에 조의(弔意)를 전달하고 조의금도 인터넷 계좌를 통해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병원 홈페이지를 찾는 사이버 문상객들은 장례식장 메뉴에 나타나는 분향소별 상가(喪家)목록을 선택한 뒤 자신의 이름과 함께 조문예문을 선택해 입력할 수 있으며 상가별 은행계좌번호를 통해 조의금도 전달할 수 있다.병원측 관계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장례식장을 찾지 못하는 조문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설 명절 전까지 시험운영을 거친 뒤 20일 이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은 62억원을 들여 신축됐고 7개의 분향소와 각종 부대시설을 갖췄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충북일보 박재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