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연구가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줄기세포 연구 권위자들이 향후 인간생식 복제 우려와 관련 ‘인간복제금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언 윌머트 박사, 제럴드 새튼 교수 등 세계 줄기세포 연구 석학들은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5 서울 바이오-메디 심포지엄’ 기자회견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간복제는 윤리적으로 허용돼선 안된다는 데 공감하고 “이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클라인 박사는 “미국의 경우 이미 헌법 차원에서 인간생식 복제를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책임감 있는 사회는 의료적인 치료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또 이 분야에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간복제는 미국에서도 불법이고 영국에서도 불법이고 한국에서도 불법”이라며 “인간복제 능력을 갖고 있는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이를 금지시킬 것이고 최종 선택안이 될 것”이라고 클라인 박사는 밝혔다.
이와 관련 새튼 교수는 “복제된 모든 동물은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고 인간의 생식복제 또한 안전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복제 양 돌리가 정신질환을 앓았는지 테스트 해볼 수 없는 만큼 이를 인간에 적용하는 것은 완전히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못박았다.
월머트 교수도 “만약 한국이 다른 선진국과 함께 인간 생식복제를 금지하는데 협력하고 동시에 국가미래에 중요한 연구를 진행한다면, 이 문제는 의료치료부분을 발전시키는데 어떤 위험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동안 황우석 박사의 연구결과 발표 이후 불치병 치료에 진일보한 업적을 남겼다는 점에서는 극찬을 받아왔지만 ‘인간복제’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면에서 종교계의 반대와 함께 윤리적 측면에 대한 우려가 공존해왔다.
따라서 이번 세계 연구 석학들의 인간복제 금지에 대한 다짐이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앞으로 줄기세포 연구의 활로를 찾기 위한 방편이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줄기세포와 관련된 신약산업이 본격화될 경우 수많은 고용 창출 등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클라인 박사는 “1977년 유전자 제조기술 탄생 당시 생명 공학산업이 많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에는 이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일반 기술에서 만들어지는 것보다 많았다”며 “한국은 일반 기술분야에서 앞서가고 있고 또 로버틱 기술과 전자분야의 기술을 합쳐 세포주를 수백만명의 잠재치료분야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만큼 한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황우석 박사가 한국에서 진행한 연구들이 즉각적으로 산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따라서 의학분야의 전체적인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고 굉장히 많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윌머트 박사는 “기술이 계속 연구됨에 따라 점차 개선되는 만큼 줄기세포도 5년, 10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