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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국내 연구진 COPD 치료길 열어 ‘세계 이목’

울산의대 이상도 교수, ‘美호흡기·중환자 의학회지’ 게재

최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마땅한 치료법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학자가 5년의 연구 끝에 치료의 실마리를 찾아 주목받고 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연구에 착수 처음으로 COPD의 흡연 동물모델(쥐)을 개발, 이 쥐에게 ‘심바스타틴’이라는 약물을 투여해 COPD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번 연구성과는 전세계 호흡기 및 중환자 의학 분야에서 인용지수(Impact Fact)도 8.123으로 이 분야에서 가장 높은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10월 15일자에 게재되어, 세계 의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구팀은 정상 대조군과 담배 피운 쥐, 담배와 약물(심바스타틴) 동시 투여, 약물만 투여한 4개의 COPD의 흡연 동물모델(쥐)을 개발, 광학 현미경으로 쥐의 폐 조직 MLT(평균 허파꽈리 사이 막 벽간 간격)과 허파꽈리 표면적 대 부피의 비를 측정하였을 때 형태학적인 변화를 관찰했다.
 
관찰결과 담배를 피운 쥐는 폐 손상을 보이고 있으며, 약을 투여하며 담배를 피운 쥐와 약만 투여한 쥐에서는 담배만 피운 쥐에 비하여 간격이 증가하지 않았다.
 
담배를 피운 그룹이 정상 대조군에 비해 염증 침윤이 많았으며, 심바스타틴을 투여한 군에서는 침윤이 적게 나타났다.
 
16주 치료 후 마지막 날 쥐에서 시행한 평균 폐동맥압 측정에서 담배 핀 군이 정상군에 비해 혈압이 높았고, 약물 투여군은 담배 피운 군에 비해 혈압이 낮았다. 
 
또한 모두 흡연군에서 혈관 비후가 많았으나 상대적으로 심바스타틴 약물 투여군에서 혈관 비후가 적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심바스타틴은 혈관 확장을 일으키는 eNOS라는 물질의 흡연으로 인한 감소를 회복시켰다.
  
이번에 이 교수가 심각한 COPD에 걸린 동물(쥐)을 치료한 약물로 사용한 심바스타틴은 콜레스테롤 강하제로, 현재 전세계 심장 및 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는 약물이다.
 
따라서 오랜 임상 기간을 거치지 않고도 COPD 환자에게 곧바로 투여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유용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이 교수는 COPD의 치료에 사용하는 심바스타틴에 대해 용도 출원 특허를 획득했다.
 
이상도 교수는 “최근 심장과 폐 질환을 통 털어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 추이가 감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COPD만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분적 대증요법에만 의존하던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다.
 
COPD은 90% 이상이 오랜 흡연에 의해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숨이 가쁜 증상이 서서히 심해져 오랜 기간 동안 환자를 지독하게 괴롭히다가 의식이 또렷한 상태에서 호흡곤란으로 사망한다.
 
이런 이유로 COPD는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이나 약물로 완치되고 그렇지 못하면 머지 않은 시간에 사망해 양단간에 결론을 내리는 폐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으며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대증요법만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을 뿐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