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좀 더 성의있게 의료발전협의회에 참여하고 의협은 좀 더 신중을 기해 행동했어야 했다.”
중랑구의사회 한상진 회장(사진)은 24일 저녁 7시 묵동 W웨딩에서 개최된 제27차 정기총회에서 의발협 합의문 발표와 현재 진행 중인 대한의사협회 총파업 투표 등 최근의 의정갈등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부터 대한의사협회 총파업투표를 진행 중이어서 회원들이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원칙에 충실하고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매우 중요히 여겨야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의사회 회장으로서 “회원들의 회비 납부율이 점점 떨어지고 신입회원의 가입도 저조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는 한편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회비미납 회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진 회장은 특히 “서울시의사회와 함께 신입회원들을 상대로 개원 가이드를 무료로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가 계획하고 있는 ‘신규 개원의원 가이드(가칭)’는 신규 개원 시 부딪히게 되는 복잡한 행정서비스를 의사회에서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한 회장의 개회사가 끝나고는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임수흠 서울시의사회 회장을 대신해 총회장을 찾은 박상호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총회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총파업 찬반투표로 인해 상당히 혼란스럽고 혼동되는 시기에서 치러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투표를 계기로 집행부가 회원들의 민의를 잘 수렴하고 헤아리는 계기가 되어 정의로운 의료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박상호 부회장은 의료발전협의회 단장으로 전권을 부여받아 대정부협상을 이끌었던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임수흠 회장은 대독 축사를 통해 “전권부여라고 하지만 당연히 의협 회장에게 중간내용을 보고하며 정부와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해 그동안 밝혀왔듯이 합의문이 자신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한 “의발협 합의문 발표 이후의 진행은 의협 비대위가 하는 것이며 파업찬반 투표 역시 몇몇 사람의 독단적 결정이 아닌 전 회원의 뜻을 물어 결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수흠 회장은 “투표 시작 전부터 정상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논란이 있어 안타깝다”며 “이제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무언가를 주장하려면 분명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공정한 투표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내빈으로 종랑구의사회 총회에 참석한 윤석완 동대문구의사회 회장도 “비대위와 관련해 어려운 상황들이 지속되고 있지만 의료계가 한마음으로 합심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중랑구의사회 총회는 제적회원 193명 중 과반 수 이상인 115명(40명 참석, 75명 위임)의 출석으로 성원됐다.
중랑구의사회는 2014년 수입예산(안)으로 5915만7480원을 통과시켰다. 이는 2013년 수입예산(안)인 7252만 4043원에서 988만5천원 감소한 예산안이다.
또한 만 70세 이상의 고령 회원에 대한 회비면제 조항을 삭제했다. 만 70세 이상이라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면 지역의사회 회비는 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개정 전 세칙 제1장은 만70세 이상의 고령자 또는 질병, 불구 등으로 인해 생계가 곤란한 회원은 회비를 면제하도록 했지만 개정 세칙은 만70세 이상 고령회원에 대한 회비면제 조항을 삭제했다.
이 같은 제안은 2013년 총회 석상에서 김시욱 명예회장이 발의한 것으로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10일 제53차 전체이사회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의결됐고 3월 18일 이어진 제9차 상임이사회에서도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의결됐다.
중랑구의사회는 “만70세 이상의 고령회원이라도 의사활동을 하고 있으면서 경제적 곤란 등과 같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굳이 지역의사회비까지 면제할 이유가 없어 회칙개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총회의 마지막 순서로는 총파업과 관련한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자유토론에서 중랑구의사회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밝히면서도 파업투표에 앞서 무엇을 위해 총파업을 해야 하는 지를 확실히 하고, 파업을 돌입했을 때는 의사들이 하나된 행동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