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발전협의회의 의협 측 간사로 활동하며 보건복지부와 의정협상을 이끌어왔던 이용진 대한의사협회 기획부회장이 최근 의협에 사표를 제출했다.
의협 노환규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용진 부회장은 노 회장이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활동을 같이해오다 노환규 회장이 의협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37대 집행부에 합류해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용진 부회장은 20일 오후 의사커뮤니티사이트에 “어제(19일) 사직서를 내고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며 “이글은 노 회장과 임수흠 단장의 동의하에 올리는 것이며 더 이상 진실 게임이나 갈등이 아닌 의료계의 화합이 목적”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복지부와 의협의 결과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의료계 내부 분열양상에 대해 협상 실무자로서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협상 과정과 협의 결과에 대해 해명했다.
우선 이 부회장은 협의회 논의 결과가 노환규 회장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 노 회장도 합의문 발표 이전에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협의회 초안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4차 회의 때인 지난 2월 11일로 이를 노 회장에게 보고했다”며 또한 “3차 회의까지는 정리된 것이 없었는데 노 회장은 4차 회의부터 보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어 처음부터 오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임수흠 단장도 분명히 노환규 회장에게 협의문을 보고했다며 이에 대한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임 단장이 개인적으로 지난 14일 대면해 보고와 협의를 했고 비대위 보고 전에도 협의문을 보고했다”며 “(임 단장에게 쏟아지고 있는)월권, 보고에 대한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회장은 이전부터 협상(협의)보다는 강경 파업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의협이 수차례 반대 의견을 내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정부와 청와대에 의료계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성공하는 파업을 꼭 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차의료살리기협의체 성과가 의료발전협의회의 성과로 포장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협의체 대표를 동시에 맡고 있었기 때문에 포장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부회장은 모두가 노환규 회장을 비난하더라도 자신은 그럴 수 없다는 충성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용진 회장은 “집행부를 마치고 나서도 모두가 비난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개인적으로 노 회장을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의협에 사표는 제출했지만 필요에 따라 비대위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사표는 제출했지만 과반 이상 (투표에) 참여해 파업이 결정되면 바로 병원을 접고 비대위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진 부회장은 “의료계가 하나로 뭉쳐도 파업이나 협의가 잘 될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 비난하고 분열할 시기가 절대 아니다”라며 “목표에 집중하고 앞장 선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투표에 열심히 참여하고 결정되면 하나된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의료계 내부의 화합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