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사과정 학생이 외국 학자들과 공동으로 몸 안 세포의 죽음을 조절하는 단백질 작동과정을 밝혀냈다.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박사과정 연구원 이의승씨(34)는 지난해 5월부터 미국 프린스턴대 및 코넬대, 콜로라도대 등의 연구자 11명과 함께 진행한 실험을 통해 체내 세포의 죽음을 유발하는 Ced-4 단백질은 세포를 생성하게 하는 Ced-9 단백질에 의해 작동이 좌우된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씨가 제2저자이자 3저자로 이름을 올린 이번 연구결과는 ‘Structure of the CED-4−CED-9 complex provides insights into programmed cell death in Caenorhabditis elegans’를 제목으로 세계적 과학전문지인 네이처(Nature) 6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꼬마선충의 일종인 C 엘레강스(C.elegans)를 이용한 화학적 실험을 통해 세포의 죽음을 조절하는 Ced-4 단백질은 Ced-9 단백질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로 세포의 형성이외에도 세포를 죽이게 하는 것은 단백질도 생체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임이 밝혀지면서, 태아의 질병이나 암세포 치료약 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의승씨는 조선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광주과기원 생명과학과에 재학 중 지난해 5월 교육부의 BK21 프로그램 지원으로 콜로라도대에서 1년간 방문 학생으로 수학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
이씨는 지난 2002년 광주과기원 단백질 분해실험실에 참가한 뒤 세포의 죽음을 조절하는 메카니즘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