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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유방암 조기진단 증가…5년 생존율 81%

유방암학회,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 캠페인 전개

유방암의 조기 단계인 0-1기에서 암을 발견하는 환자가 많아지면서, 유방을 모두 절제하지 않고도 유방암 수술을 받는 환자 및 유방암의 생존율도 매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이희대·연세의대 외과)는 28일 ‘한국 유방암의 현주소 그리고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유방암의 조기진단율 및 유방암의 5년 생존율 등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에서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4년에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전체 환자 가운데 0-1기 환자가 45%를 차지해, 1996년 24%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유방암의 조기 진단 증가와 함께 유방을 모두 절제하기 않는 유방보존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도 1996년에 19%였던 것에 비해, 2004년에는 42%로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약 2만2000명의 생존기간을 추적해 계산한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81.7%으로 미국(88.2%)이나 일본(80.2%)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섰다.
 
이는 1995년에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2002년 발표한 5년 생존율 75.7% 보다 6% 포인트 상승한 결과로, 매해 1% 포인트 정도씩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방암학회 박찬흔 총무이사는 “그간 시행해 온 유방암 조기 검진 캠페인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유방을 모두 절제하지 않고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환자의 심리적, 정신적 만족감이 매우 크게 높아지고, 치료비 절감과 사회복귀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며 설명했다.
 
유방암의 완치 여부는 유방암의 발견 시기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사업본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국가 암등록 사업에 등록되어 있는 환자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 여성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유방암의 경우 96%, 2기 유방암의 경우 89%에 이른다.
 
그러나 3기 유방암에서는 5년 생존율이 64%, 4기에서는 28%로 감소하여, 유방암에 있어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유방암의 조기 진단율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자의 절반 이상은 3기 이후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이희대 이사장은 “유방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므로 유방암을 조기 진단함으로써 완치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유방암학회는 앞으로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여 2010년도까지 조기 진단율을 80%까지 높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내 유방암 증가는 유전적 요인 보다는 한국인의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있는 점 외에도 저출산 및 모유 수유의 감소와 같은 한국 사회의 변화 양상도 밀접한 연관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방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1996년 유방암 환자는 3801명에서 2004년 9667명으로 증가, 8년간 2.5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유방암은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비롯하여 미혼이거나 초경 경험이 빠를수록,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일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에서의 유방암 발생률 증가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세환 기획이사는 “유방암학회는 정부와의 협력 아래 유방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 교육, 출산 및 모유 수유 장려 등 유방암 예방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방암학회는 10월을 ‘유방암 인식의 달’로 정하고 조기 검진 등의 캠페인을 펼치며, 내달 27일에는 학회 차원에서 제정한 ‘유방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