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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수지상세포’ 이용 국내 첫 세포항암치료

아주의대 조경기교수, 식약청 허가 받아 15명 임상


인체 내에 존재하는 면역계 세포인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세포치료제가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상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조경기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정식으로 임상시험 허가를 얻어 난치성 악성뇌종양의 하나인 교모세포종 환자 우모씨(남,30세)에 대해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세포항암치료를 지난 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수지상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사람의 몸 안에 들어있는 면역계 세포 가운데 하나로, 세포모양이 나뭇가지와 비슷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 신체는 외부에서 균이 침입하면 수지상세포가 면역계에 경고를 발하며 또한 이들 수지상세포가 침입자를 찾아내 공격을 유도하는 기능을 하는 매우 숙련된 항원 표지 세포로 알려져 있다.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항암요법은 최근 개발되고 있는 가장 강력한 면역 요법으로 자신의 줄기 세포를 이용한 기술로, 암세포가 환자의 면역 기능을 피하는 원리를 차단하여 자신의 면역 기능 체계에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여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유도하는 세포요법이다.
  
시술은 뇌종양 환자 자신의 혈액에 포함되어 있는 줄기세포를 추출하여, 줄기 세포에서 순수 분리한 수지상 세포를 환자에서 채취한  종양조직과 시험관내에서 안전하게 융합시켜 만든 항암백신을 환자에게 주사하게 된다.
 
이 항암백신은  ‘T-림프구’라 불리는 백혈구의 면역시스템에 암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드는데, 이렇게 투여된 수지상세포 항암백신은 환자의 몸 안에서 강력한 항암 면역작용을 유도해 암을 치료하게 된다.
 
이 치료법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장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어 암의 전이나 재발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며, 자가 유래 면역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치료와 달리 심각한 부작용이나 항암제로 인한 고통이 거의 없는 무독성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외래에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백신을 투여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지 않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에서는 2003년 5월부터 일년간 재발된 난치성 악성 신경교종 환자 5명을 대상으로 수지상세포 암치료백신을 주입한 결과 그 안정성이 인정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식약청으로부터 응급임상시험 허가를 얻어 2명에게 백신을 주입한 결과 이들 중 한명이 백신접종 후 2년째 생존하고 있다.
 
또한 이달부터는 15명을 대상으로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세포항암치료를 예정 중으로, 지난 9일부터 참여하고 있는 1명 이외의 나머지 임상 시험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을 받기 원하는 환자의 조건은 뇌종양중 교모세포종으로 수술을 받지 않은 경우이다.
 
조경기 교수는 “이번 수지상세포 항암백신의 임상 시험은 뇌종양의 하나로 광범위한 재발과 전이가 심해 치료가 불가능했던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면역기능을 현저히 증가시켜 생존기간을 연장 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