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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암발생 원인 ‘스모 유전자 결함’ 첫 규명

암센터 장연규박사, 분자세포지 9월호 발표


암발생의 원인 중에서 분배된 염색체를 다른 세포로 전달하는데 관여하는 스모단백질의 결함이 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국립암센터(원장 박재갑)는 발암원연구과장 장연규 박사팀이 일명 ‘씨름하는 유전자’로 불리는 ‘스모(SUMO) 유전자’가 암 억제의 주요 요인이라는 논문을 세계적 권위의 생물학 잡지인 ‘분자세포(Moiecular Cell)’지 9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장연규 박사팀은 지금까지 유전물질을 공격해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방사선과 화학물질, 활성산소 등을 암 발생 원인으로 여겨왔으나, 최근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어도 염색체의 불안정화가 암 발생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이를 토대로 맥주효모세포를 이용, 스모유전자의 결핍이 높은 수준의 불안정화 현상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장 박사팀에 따르면 스모가 염색체 안정화에 미치는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리포터가 장치된 맥주효모세포를 지시약처럼 사용해 스모유전자를 제거한 세포와 정상세포를 비교한 결과 정상세포 군집은 모두 붉은색을 나타냈으나 스모결핍세포 군집은 횐색과 분홍색을 보였다.
  
장 박사팀은 이를 통해 스모 결핍은 높은 수준의 이질염색질 불안정화 현상을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고, 나아가 스모결합경로가 염색체 안정화에 근간이 되는 동원체 등의 이질염색질 안정화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규명해 냈다.
 
이와 함께 표적분자에 대한 스모부착을 책임지는 효소인 Huss5는 염색체 조절인자가 존재할 때만 이질염색질에 특이적으로 결합되고, Huss5와 염색체 조절인자는 동일한 단백질 복합체 구성원으로 작용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장연규 박사팀의 이번 연구는 스모 유전자가 염색체 안정화에 관여하는 여러가지 단백질 기능을 조절하며, 스모유전자 결핍이 세포에 염색체 이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규명된 것으로 암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학술적 의의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장연규 박사는 “스모를 비롯한 주요 표적단백질을 제어할 수 있는 약물 발굴을 통해 암 등 만성병 치료 약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 마련 및 신규 표적항암제와 암예방 약물의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이 연구를 통해 구축된 약물탐색 시스템으로 염색체 안정화 과정에 제어할 수 있는 약물과 부작용 없는 새로운 표적항암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복 기자(seohappy@medifonews.com)
200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