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13 아시아 폐렴구균성 질환 회의 (2013 Asia Pneumococcal Disease Conference)에서 의료 전문가들은 5세 미만 영유아 및 50대 이상 성인에서의 폐렴구균성 질환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질병 퇴치를 위해 사회가 함께 노력할 것으로 촉구했다.
또 전문가들은 아시아에서 높아지고 있는 폐렴구균으로 인한 질병 부담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공중들에게 폐렴구균성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의 필요성과 예방책에 대해 논의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 소아과장 및 아시아 소아과연합 대표인 다니엘 고(Daniel Goh) 부교수는 이번 회의에서 “폐렴을 비롯한 폐렴구균성 질환은 영유아와 노인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경우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보이는19A 혈청형이 증가하고 있어 폐렴구균성 질환 예방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소로카대학병원 및 브엘세바 벤구리온대학 소아과 소아감염질환부 이사인 론 다간 (Ron Dagan) 교수도 “어린이와 노인들을 폐렴구균 질환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점차 시급해지고 있다”며 “폐렴구균성 질환이 가정과 사회 전체에 무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전문가들은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정부 및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폐렴구균성 질환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폐렴구균성 질환의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10.9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싱가포르의 여러 연구에 의하면 영유아의 폐렴구균 감염 사례에서 19A 혈청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15년 동안 3%에서 1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역시 19A 혈청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보고된 서울대 어린이병원의 폐렴구균 혈청형 분석 결과, 비인두 검체에서 분리된 19A 혈청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1997-2002년 7.9%에 비해 2009-2010년에 15.9%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A는 항생제 내성 및 다제 내성을 보이는 가장 흔한 혈청형으로도 조사됐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폐렴구균성 질환의 19A혈청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19A혈청형은 뇌수막염, 균혈증, 패혈증 등 심각한 침습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자 항생제 내성 빈도가 높아 치료가 어려워 면역력이 약한 5세 미만의 영유아의 경우 예방이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