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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빅5 제약 작년 실적…외형 키웠지만 손실 불가피

녹십자-한미 선전, 동아-대웅 주력 처방품목 손실 상당

지난해 일괄 약가인하 환경에서 상위5대 제약사는 매출은 성장한 반면 실질적인 이익에서는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메디포뉴스가 동아제약, 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5개사의 2012년 매출은 4.7% 증가한데 반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1%,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ETC 실적 부진…지주사전환 1위 수성 걸림돌

동아제약의 2012년도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9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896억원, 순이익은 12.2% 증가한 681억원이다.

당초 동아제약은 매출 1조원대 돌파를 목표로 했지만 4월부터 시행된 일괄 약가인하 여파 등으로 ETC의 경우 전년 대비 11.4% 감소한 4397억으로 나타났다.

반면 OTC는 전년 대비 22.2% 증가한 3091억으로 크게 늘었는데,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박카스’가 13.9% 증가한 1709억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박카스의 경우 수출에서만 전년대비 139.1% 증가한 208억을 기록하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동아제약은 2013년 매출액을 전년대비 10.2% 성장한 1조 260억원,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3월 지주사전환을 통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일반의약품 부문(박카스 포함)을 분리하면 올해 추정매출 1조 260억원에서 전문의약품 부문은 약 70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여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사상 최대 매출달성…올해는 수출에 달렸다

녹십자는 2012년 매출 8118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실적을 기록하는 선전을 보였다. 이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 상승은 혈액제제와 백신 등 주력사업의 고른 성장과 헌터증후군 치료제 등 신제품의 매출 가세, 자회사의 실적 상승, 해외수출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44억원, 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3.5% 감소했다.

4분기부터 해외 임상 파이프라인 증가에 따른 R&D비용의 급증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재 녹십자는 20여가지의 R&D파이프라인 중 혈우병치료제, 면역글로불린, 항암제, 항혈전제 등의 글로벌화를 위해 미국, 캐나다 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WHO로부터 독감백신 멀티도즈의 PQ를 승인받으며 국제입찰 수주에 성공하고 최근 태국 혈액제제 플랜트수출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면서 올해는 1억1000만불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잘 나가는’ 도입품목, 작년 이어 올해도 성장 주축

유한양행은 약가인하 환경에서도 도입품목의 선전으로 지난해 매출 76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 6677억원 보다 14.2%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전년도 526억원보다 42.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696억원으로 전년도 831억원보다 16.2% 줄었다. 도입품목의 영향으로 외형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원가상승에 따라 이익면에서는 부진한 셈이다.

그럼에도 지난해부터 급여출시된 대형 도입품목들의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이 내세운 올해 목표 매출액은 9200억원으로 동아제약의 지난해 매출 931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1%가량 상승한 수치로, 신제품 및 해외수출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750억원 가량으로 집계된 도입품목 매출이 올해 ‘비리어드’, ‘트라젠타’에서만 각각 5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해 총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약가인하 직격탄…대형품목 손실에 매출 하락

국내 상위5개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부문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6788억원으로 전년 7066억원에 비해 3.6% 감소하면서 업계 3위 자리를 유한양행에 내줬다. 대웅제약의 실적감소는 처방의약품 비중이 높은 회사 제품라인 특성상 약가인하로 인한 손실이 가장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웅제약의 최대 품목인 ‘글리아티린연질캡슐’, ‘가스모틴’ 등이 약가인하 되면서 처방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가 379억원,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33%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미-2분기부터 연속 ‘깜짝실적’…팔팔 등 신제품 선전

한미약품은 지난 2012년 매출액 5437억원, 영업이익이 211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6.1%, 1136.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 1138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한 한미약품은 2분기 매출액 1561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재도약의 신호탄을 쐈다.

3분기 매출액 1351억원, 영업이익은 103억원, 4분기 매출액 1388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팔팔’, ‘몬테잘’ 등 신제품이 시장에서 선전했고, 사노피, 스펙트럼 등 다국적기업과의 판권 계약에 따른 유입금이 발생하면서 영업익과 순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올해 ‘아모잘탄’ 등의 수출로 해외 매출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2012년 이후의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