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관련 검사와 시술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진단적 복강경술’이 최근에는 부인과 질환 진단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가 진단적 복강경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3년부터 1994년까지 시행된 1만1665례와 그 이후에 시행한 8335례의 적응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진단적 복강경술은 도입 초기에는 불임시술인 난관결찰술에 주로 시행됐고, 이후 불임과 관련된 질환과 자궁 외 심신 등을 진단하는 도구로 활발히 사용됐다.
반면 최근에는 골반종괴와 자궁내막증 및 골반통 등 부인과 질환이 적응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진단적 복강경술 이후 환자의 진단이 변경된 경우가 9%에 달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진단적 복강경술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진단적 복강경술은 환자에게는 입원의 번거로움이나 부담없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고 초음파나 다른 영상장비에 비해 더욱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어 치료방침을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14일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진단적 복강경술 2만례 달성을 기념하는 모임을 가졌다.
이날 산부인과 강순범 교수는 “단일기관에서 이룬 20,000례 달성은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업적이기에 더욱 자랑스럽다”며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더 우수한 진료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념모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한 불임수술법’을 도입한 장윤석 서울대 명예교수와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한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2만례 달성을 축하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