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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경피적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 고령에도 효과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 병원장팀, 50례 이상 성공

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심장 수술이 아닌 카테터를 이용한 경피적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로도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 교수팀(심장내과)은 지난 2010년 2월 국내 최초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가슴을 여는 심장수술이 아닌 카테터를 이용한 스텐트 시술(경피적 대동맥판막스텐트 시술)을 시행한 이래 단일기관 아시아 최대 치료 건수인 총 52건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을 시도한 54명 중 2명을 제외한 52명의 시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96%의 시술 성공률을 보였고, 시술 후 한 달간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임상에서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거쳐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공식 인정받았다.



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52명이 수술이 아닌 고난도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을 받고 모두 성공적으로 치료됨에 따라 국내 고령 심장판막질환 환자들도 수술이나 마취의 두려움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로 완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78세로 그 중에는 92세 할머니도 포함되어 있어 고령의 환자들도 수술이나 마취의 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술 후 심장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좁아져있던 대동맥판막 입구가 2배 이상 넓어지고 좌심실과 대동맥사이의 압력차가 낮아지면서 온 몸으로 원활한 혈액 공급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은 그간 임상시험 단계를 거치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어 최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공식 인정됨에 따라 고령 판막질환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대동맥판막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아 흉통, 심부전 등이 발생하고 사망에까지 이르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지금까지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것이 주된 치료법이었으나 환자들 대부분이 고령이고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외과적 수술을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며 부적합한 경우가 많다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은 가슴을 절개하는 기존의 대수술과는 달리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 풍선을 위치시켜 부풀린 후 판막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물망을 대동맥판막에 적절하게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 방법에는 에드워드와 코어 밸브 시술법 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 시술 방법을 익히고 성공시키는 것만으로도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박 교수팀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 두 가지 방법 모두를 이용한 치료가 가능해 고난도 기술을 가진 국내 최고 시술팀임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심장내과)은 “그동안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쌓아온 심장질환의 스텐트 시술 노하우와 많은 치료 경험이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 결과”라며 “고령이나 수술이 불가능한 중증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이 수술이나 마취의 두려움 없이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은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안전성과 치료의 효과가 입증되어 전 세계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혁신적인 치료방법으로 이번 결과를 통해 국내에서도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승정 심장병원장은 2011년부터 매년 대동맥판막 협착 스텐트 시술에 관한 최신 지식 교류의 장인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 국제 학술회의(TAVI summit)’를 개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예약부터 검사, 시술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대동맥판막 스텐트클리닉을 운영함으로써 편리하고 전문화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