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정신의학회 2012 정기 추계학술대회와 15차 환태평양정신의학회 학술대회(PRCP)가 25일부터 27일까지 32개국 1700여명의 신경정신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공동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정신치료의 한국적 특성, 서양정신치료의 동양 적용, 기존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정신의학분석의 적용 사례, ‘도’정신치료에 대한 해외사례 등 특색 있는 세션이 마련됐다.
또 일본의 쓰나미, 대만 지진 사례와 연관한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에 대한 발표도 진행된다. 이는 최근 불산사고 이후 지역주민에 대한 외상후 스트레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많은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범죄자에 대한 약물학적 치료 가이드라인과 관련한 토론도 예정돼 있는데 최근 국내의 성범죄에 대한 정신과의 역할을 모색하고 성범죄자의 화학적 거세 등 약물학적 치료에 대한 방향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학회는 토론을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적용 방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박용천 학회 학술이사는 최근 성범죄로 인해 국내에서 화학적 거세 케이스가 일부 있고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학회 차원에서 방향성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수 학회 이사장 역시 “한국형 가이드라인이라기보다는 선택적 상황에 따른 치료가이드라인이고 시간을 통해 만드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장 아니라도 언젠가는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것은 ‘道정신치료’와 관련한 세션인데 도교 등 특정한 의미가 아닌 보편적 의미의 ‘도’로 이를 바탕으로 한 정신치료와 서양의 정신치료, 즉 동양의 전통과 서양의 의학을 통합한 정신치료분야에 대한 내용으로 한국보다 해외에서 주목을 받는 분야인 한국의 道정신치료가 해외에서 어떻게 이해되는지 토론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서양의 정신치료가 한국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와 그 결과에 대한 발표, 또 동양에서 정신분석이 불가능하다는 과거 인식이 잘못됐음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효율적인 우울증 검진 사업을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역할’도 모색되는데 이민수 이사장은 “여러 논란이 있는데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고 향후 전체는 아니더라도 환자에 대한 명확한 선별이 필요하며 국가사업으로도 우울증 검진사업은 언젠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젊은 정신과의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학술프로그램에서는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원조 수혜자에서 수여자로 변화한 것처럼 서구 세계에서 지원을 받기만 했던 신경정신분야의 위상도 변화된 만큼 학술대회 사상 처음으로 젊은 정신과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대거 마련할 예정이다.
이민수 이사장은 맞춤형 심포지엄과 워크숍을 개최해 국가간 지속적인 학술 교류를 주도하는 한편, 국제 사회에서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젊은 정신과의사들에게 롤 모델이 될 만한 대가들을 Plenary 강연자로 초빙해 세대간의 차이를 좁히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 아시아 젊은 사람들의 모임이 돼야하고 서로가 문화적 차이와 같은 점을 이해해 각 나라에서 어떻게 아픈 사람들을 잘 치료할 것인가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