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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허리통증 31%…발병빈도 50대-중증 40대 많아

통증학회, 젊은 허리통증 환자 통증 강도 심하고 재발 빨라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통증질환은 허리통증으로 젊을수록 강도 7이상의 중증통증 비율이 높고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 재발하는 만성통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회장 문동언/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가 통증의 날을 맞아 2011년 7월부터 1년 간 서울성모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서울삼성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5개 병원을 찾은 통증환자 25,422명의 임상데이터를 통증 부위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신경계보다는 근골격계 통증환자 비중이 높았으며 그 중에서도 허리통증(31%/11,580명)과 하지통증(21%/ 7,727명) 등 요하지통 환자가 과반을 차지했다.

가장 환자수가 많은 허리통증의 경우 여성환자(62%,7189명)가 남성환자(38%,4391명)에 비해 약 2배 가량 많았으며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 보다는 50대 이상의 중장년 환자 비율이 높았다.(40대 이하 35%, 50대 이상 65%)

하지만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0에서부터 10까지 수치화하여 평가한 통증점수를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군은 극심한 통증인 통증지수 7 이상의 중증통증 비율 이 50대 이상 환자에 비해 53% 높았다. (40대 이하 환자군의 중증통증 비율 30.5% VS 50대 이상 환자군의 중증통증 비율 19.9%)

이번 조사를 주도한 대한통증학회 문동언 회장(서울 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청·장년층의 환자군에서 중증의 허리통증 비율이 높은 이유는 노화로 인해 통증이 서서히 발생하면서 어느 정도 통증에 익숙해 지는 노년층에 비해 갑자기 찾아오는 통증으로 인해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편으로는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로 생업에 종사하며 통증을 참고 견디다가 심각한 상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도 7 이상의 중증통증은 출산의 고통과 유사한 극심한 통증으로 제대로 치료되지 않을 시 불면증이나 우울증, 신경계 이상과 같은 2차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척추수술 경험 40대 이하 허리통증 환자 절반 수술 후에도 통증 지속
대한통증학회에서 통증클리닉을 찾은 허리통증 환자 6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환자의 31.5%(191명)는 최초통증을 인지한 지 1년 이하의 환자였으며 36.9%(224명)은 1-5년, 31.6%(191명)은 5년 이상이었다. 40대 이하 젊은 환자(22.7%)보다는 50대 이상의 환자군(33.6%)에서, 남성(26.6%)보다는 여성(34.7%)에서 5년 이상의 통증유병기간 환자가 많았다.

응답자 중 척추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는 23.3%(141명)이었으며 50대 이상 환자(26%, 101명)의 수술비율이 40대 이하 환자의 수술비율(18%,39명)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40%는 첫 통증 후 6개월 이내에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술 시기는 젊은 환자군이 중장년 환자보다 다소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수술환자의 30%가 처음 증상 후 6개월 이내 수술을 받은 것과 달리 40대 이하의 수술 환자는 절반에 가까운 46%가 최초 통증 후 6개월 이내 척추수술을 받았다. 척추수술을 결심한 이유로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라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서 팔다리의 마비증세(19%), 의료진의 강력한 권유(10%), 가족의 권유(6.9%) 등이 지목되었다.

대한통증학회 문동언 회장은 "환자들은 통증을 수술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지만 실제 당장의 허리통증 자체가 수술의 기준이 되진 않는다."며 "일반적으로 척추수술은 허리통증 환자 중에서도 팔다리의 마비증세가 있거나 성기능장애, 배뇨장애 또는 2~3개월의 비수술 치료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이 있을 경우에 한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척추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한 환자들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 수술 환자의 28.8%(30명)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그대로 지속된다고 응답했으며 38%(46명)는 1년 이내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3년 사이 재발은 13.2%(16명), 3~5년은 5%(6명) 5년 이후 재발 비율은 19%(23명)였다. 수술 후 통증의 지속, 재발 비율은 40대 이하 젊은 환자군에서 더 많았다.

척추수술 경험이 있는 50대 이상 환자의 경우 수술 후에도 통증이 그대로 지속되거나 1년 이내 재발한 비율이 57.3%(51명)이었으며 40대 이하의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78%(25명)는 수술 1년 이내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 심우석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비교적 젊은 청•장년 환자들의 허리통증은 마비증상과 같이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적절한 통증치료, 디스크 주위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통증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 자체가 불편해지며 자연 회복의 기회를 놓치고,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심해지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또한 척추수술 후에 마비증상이 사라져도 허리 통증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통증이 있을 때는 통증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통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젊은 환자 통증치료 소홀하지만, 치료 효과는 가장 높아
실제 허리통증 환자들은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하기 전 평균 1.7회 다른 과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발생 후 진료를 받은 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32.6%), 정형외과(21.1%), 신경외과(16.6%), 한의학치료(15.8%) 순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76.1%(462명)는 통증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40대 이하 젊은 환자(66.2%,143명)보다는 50대 이상의 환자(81.6%,319명)의 통증 치료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통증 치료 후 아주 좋아졌거나 좋아졌다고 답한 통증 호전도는 50대 이상 환자(79%)보다 40대 이하 환자 비율(86.1%)이 더 높아, 젊은층에서 상대적으로 통증조절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 허리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치료법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다르다.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경막외강에 주사를 하는 방법과 더욱 정밀하게 영상투시 하에 병변부위의 신경을 직접 찾아 주사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들은 디스크나 협착에 의하여 흥분된 신경에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를 주입하여 신경의 염증과 흥분을 직접 줄이는 방법이다. 그 외 허리나 엉치 관절 등에 주사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병변부위 신경에 카테터를 삽입하여 치료하는 신경성형술과 경막외 내시경술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편, 허리통증 환자의 42.3%(434명)는 일상생활의 제약을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았다. 이어 수면장애(16.7%,167명), 우울감(12.8%,131명), 불안감(12%,123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허리통증으로 인해 실직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10%(13명)나 있었다.

대한통증학회 문동언 회장(서울 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통증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 부정적 심리경험 비중이 높은 신경계 통증과 달리 허리통증과 같은 근골격계 환자들은 움직임의 불편함으로 인한 당장의 일상생활 제약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장년층의 비교적 젊은 환자들의 경우, 통증이 만성화되며 우울증과 불안감과 같은 심리적 증상이 오히려 노년층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