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는 6일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보건의료분야 유공자와 종사자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건강한 국민! 건강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제40회 보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복지부 임채민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제40회 보건의 날 슬로건을 '건강한 국민,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정했다며, "국민들이 건강해야 국가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임 장관은 "저출산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와 같은 미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건강관리 강화와 금연·절주·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며, 40주년 보건의 날을 맞아 가족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호주 국적의 고(故) 매혜란 여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는 등 총 212명에게 포상을 실시하고, 포상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고(故) 매혜란 여사는 30대 미혼의 몸으로 1952년 부산 일신부인병원(현, 일신기독병원)을 설립해 25년간 우리나라 임산부를 위한 진료와 모자보건 사업을 위해 헌신하며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이름인 '헬렌 펄 맥켄지'를 매혜란으로 개명한 매 여사는 1913년 부산에서 노블멕켄지 목사의 장녀로 태어나 평양외국인고등학교와 호주 맬버른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생 매혜영(호주명 케서린 맥캔지)여사와 함께 1952년 부산에서 일신부인병원을 설립했다.
1976년 호주로 귀국한 이후에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진료를 할 수 있도록 '맥켄지 파운데이션'이라는 재단을 설립, 현재까지도 매년 일산기독병원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부가 지난해 12월부터 1달간 '숨은 유공자 찾기'를 실시했으며, 고(故) 매혜란 여사는 '보건의 날' 유공자 중 최초로 일반국민의 추천을 받아 훈장을 수여받는 영광을 안게 됐다.
매혜란 여사에게는 생존한 두 여동생이 있으나 90세 이상의 고령의 나이로 호주에 거주하고 있어, 위임을 받은 일신기독병원(재단법인 한·호 기독교선교회) 이사장 인명진 목사가 훈장을 대리 수여받았다.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은 구제역 확산·연평도 포격 등 국가적 재난사태에서 축산농민·연평도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한 공로로 황조근정훈장을 수여받았다.
또, 정원장은 저개발국가 의료진 교육, 외국인 환자 유치 등을 통해 한국의 보건의료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많은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훈장 동백장은 엄상주 복산약품주식회사 대표이사, 국민훈장 목련장은 이수구 대한치과의사협회 명예회장, 국민훈장 석류장은 문명상 제주한라병원 정형외과장, 신현수 안동의료원장·남서중 한국건강관리협회 사무총장 등이 수여했다.
일반국민의 추천을 통해 부산 혜명의원 황수범 원장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황수범 원장은 본인이 장애(지체2급)가 있음에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들의 치료를 위해 꾸준히 가정방문 진료를 해왔으며 또한, 본인은 포상을 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수차례 포상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사회에는 고(故) 매혜란 여사와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으며, 앞으로도 숨은 유공자들을 찾아 미담사례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공개추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건강한 100세 시대'를 준비한다는 취지로 평균연령이 62.3세로 건강한 노령(healthy aging)을 상징하는 청춘합창단(단장 : 전웅, 지휘자 : 윤학원)을 '보건의 날'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임채민 장관은 합창단원들에게 "모든 국민들이 여러분들처럼 건강한 노령을 맞을 수 있도록 홍보대사로서 건강한 생활습관이 실천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복지부는 올해 보건의 날은 제4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서 전 국민이 건강생활에 참여하는 축제의 장(場)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16일부터 22일까지를 보건의 날 기념 건강주간으로 지정해 건강체험터, 연합학술대회, 걷기대회 및 달리기 대회 등 국민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되므로,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