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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라식수술하면 실명

연세대 김응권교수, 세계 최초 규명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환자가 라식 수술을 받으면 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안과교수에 의해 처음 규명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 안과 김응권 교수는 지난해 이러한 7명의 실명환자 사례를 담은 논문을 ‘미국 안과학회지’ 3월호에 세계 최초로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도 43명의 아벨리노 실명자를 더 찾아냈다고 22일 밝혔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1988년 발견된 유전병으로 부모 가운데 한쪽에 유전병이 있어도 남녀 구별 없이 자녀의 50%에서 대물림 하며,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 있으면 출생시에는 정상이지만 10대 초반에 눈에 미세한 혼탁물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동안 안과의사들이 이 질환에 소홀한 것은 혼탁물이 안과용 현미경으로만 확인될 정도로 작아 시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나, 라식 수술같이 각막 중심부에 상처를 내는 근시 수술을 하면 흰 점이 급속도로 퍼져 각막을 뒤덮을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각막에서 혼탁물을 채취해 분석해 본 결과 칼슘과 인이 단단하게 뭉친 결정체였으며, 이를 긁어냈더니 일시적으로 시력이 좋아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흰 점이 급속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발병률은 1000명당 1명꼴로 국내에는 5만여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환자 중 라식 수술을 받고 실명했거나 실명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300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논문이 발표될 때까지는 이들 유전병 환자에게 라식 수술을 하지 말라는 연구결과가 없었다”면서 “계몽과 교육을 통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