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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사선생님! 우리 소통 좀 합시다.

의료인들의 소통 부재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늘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있던 의료인들에게 정치인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은 의료인들의 소통 부족 문제를 지적한다.

민주통합당 전현희 의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회 젊은 의사 포럼’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의사들이 다른 직종에 비해 사회적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의료계가 살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의사들의 사회와의 소통은 꼭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그동안 의료인들은 다른 단체에 비해 정책 추진, 입법과 관련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그 결과 의료인들은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일명 도가니법) 통과 등의 폭탄을 맞았다.

특히 구랍 30일 국회에서 통과된 도가니법은 성범죄 의료인을 10년 동안 의료계에 종사할 수 없게 했다. 의사 간호사 등의 의료인은 사람의 몸을 다루는 직종이기 때문에 아동·청소년 성보호 차원에서 성범죄자 취업제한에 포함된 것.

도가니법은 성인 성범죄까지 포함하고 있는데다 가벼운 벌금형만 받아도 의료인들은 10년간 취업이나 개업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의료인들은 성인 성범죄 문제가 법의 취지와 부합되지 않는 점과 변호사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내세워 국민권익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며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흔히 이러한 상황을 ‘뒷북 친다’고 말한다. 도가니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까지 시간은 무수히 많았다.

특히 지난해 말 한나라당이 강행한 한미 FTA 통과로 인해 민주당이 국회 등원을 거부하면서 도가니법을 저지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의료인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법안이 통과된 후 많은 기사가 나왔지만 정작 당사자인 의료인들은 수일이 지난 후 이 사실 알고 뒤늦게서야 대책 마련에 고심을 하고 있다.

의료인들이 소통이 부족하고, 정책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생겨난 폐해다.

하지만 의료인들은 환자 진료 보기 바빠 정책 추진, 입법에 대해 알아볼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한다.

의료인들은 환자 진료 보기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사회와의 소통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의료인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진료를 보고 싶다면, 좀 더 의료계의 주장을 어필하고 싶다면 사회와의 소통은 필수적이다.

의사 선생님! 우리 소통 좀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