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무리한 약가인하 정책이 오송행정타운에 cGMP 공장 준공을 앞둔 제약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입주예정이었던 36개 제약업체 중 6개 업체만이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18일 오송단지 입주기업 분양현황에 따르면 바이오업체(14개), 화합물업체(17개), 천연물의약품업체(1개), 화장품업체(4개) 등 36개 제약 관련 업체가 오송행정타운에 cGMP공장 준공을 위한 분양을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오송행정타운 분양률은 100%를 기록하며, 총 53개 기업의 입주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잇따른 정책적 압박 속에 계약해지를 하거나 공장 처분에 나서는 제약사가 증가하며 입주에 큰 폭의 변동이 생긴 것.
분양을 유지한 36개 제약업체 가운데 ▲바이오랜드 ▲한화석유화학 ▲CID ▲FM에그텍 ▲FCB파미셀 ▲신풍제약 ▲티디에스팜 ▲넥스팜코리아 ▲삼오제약 ▲현대약품 ▲고려제약 ▲한웅코텍 ▲기린화장품 등 13개 업체가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 17개 업체는 공장 대지를 분양 받아놓은 채 설계작업만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현재 공장을 가동하는 업체는 ▲LG생명과학 ▲CJ제일제당 ▲대한결핵협회 ▲디에이치피코리아 ▲케이피티 ▲파이온텍 등 6개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공장가동률이 17%에 그친 것이다.
이처럼 상황이 좋지 않자 공장건설을 준비중인 대다수 제약사들의 계획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무리한 정책으로 인해 향후 제약산업 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이 여파로 중장기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겨 cGMP 공장건설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입주를 포기한 제약사 관계자는 "오송cGMP공장 건설은 오래전부터 준비한 계획이지만 2006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에 의해 결국 오송공장 입주를 포기하게 됐다"며 "기존 공장을 cGMP공장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요즘 제약환경에서는 투자를 지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의약품 품질관리를 위해 제약사들이 cGMP공장건설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오직 정부의 관심은 약가인하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제약산업 자체를 무너뜨리는 처사"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