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뉴스제휴 쿠키뉴스]201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브루스 보이틀러(53•미국), 율레스 호프만(70•룩셈부르크), 랠프 스타인먼(68•캐나다) 등 3명이 선정됐다. 모두 면역체계 관련 연구업적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스타인먼이 발표 3일 전인 지난달 30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 상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의 노벨상 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수상자들은 면역체계 활성화를 위한 핵심 원칙들을 발견해 이해를 높였다”며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항암제나 줄기세포치료제 연구팀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1996년 이후 15년 만에 면역학자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연구는 악성종양(암)과 염증성 질환, 감염에 대한 새로운 방법의 예방 및 치료를 개선시켰고, ‘치료 백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이틀러와 호프만은 ‘리셉터 프로테인’(receptor proteins•단백질 수용체)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용체는 사람의 몸을 공격하는 박테리아나 미생물을 인식, 방어한다. 또한 이들은 신체 면역 반응의 첫 단계인 ‘선천성 면역’ 반응을 규명했다. 각각 초파리와 쥐 실험을 통해 성과를 얻었다.
스타인먼은 면역 체계 내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s)를 발견했다. 이 세포는 외부물질(병원체)이 체내에 침입했을 때 가장 먼저 인식해 면역계에 경고신호를 보낸다. 성균관의대 병리학교실 김태진 교수(면역학)는 “스타인먼의 발견은 암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보이틀러와 호프만은 상금 1000만 크로네(17억2200만원) 중 500만 크로네를 반씩 나눠 갖고, 스타인먼은 500만 크로네를 받게 된다. 그러나 발표 직후 스타인먼이 지난달 30일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가 재직했던 미 뉴욕 록펠러 대학은 “스타인먼은 4년 전 췌장암 판정을 받은 뒤 투병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선정 당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위원회는 관련 규정을 검토해 수상 취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974년 제정된 노벨상 법령은 현재 사후 수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보이틀러는 시카고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0년 이후 미 스크립스연구소에서 유전학과 면역학을 강의하고 있다. 호프만은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대학 박사 출신으로, 프랑스 국립과학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스타인먼은 미 하버드대학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메디포뉴스제휴 국민일보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