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로 알려진 ‘Natural Killer(NK)’세포가 암을 식별하는 매커니즘을 한국인 과학자가 규명됐다.
이에 따라 면역세포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이 크게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김성진(44) 박사는 NK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센서가 분자 작용을 통해 상대 세포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을 입증했다.
김 박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NK세포에 있는 특정센서가 다른 세포와 접촉시 분자 작용을 통해 유해세포를 감별해 낸 뒤 상대세포를 죽여도 된다는 특정한 ‘면허’를 교부한다.
반대로 정상세포로 구별되면 ‘면허’를 내주지 않아 NK세포가 인체를 공격하는 일을 막는 역할을 한다.
NK세포는 골수에서 생성되며 부작용 없이 암을 치유할 수 있는 수단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유해한 세포를 식별해 공격하는 구체적 작용이 밝혀지지 않아 후속 연구에 어려움이 많았다.
김성진 박사는 “‘이번 ‘면허’ 매커니즘 규명으로 NK세포의 전구세포인 골수를 환자에 이식해 만성골수암을 치료하는 등 관련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Licensing of natural killer cells by host 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class I molecules’라는 논문제목으로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지 4일자에 게재됐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