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자문위원은 이동전화기의 발암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동전화기를 드라이크리닝 화학물질, 농약 등과 함께 인체 보건에 위협을 줄 가능성이 있는 분류에 함께 포함시키기로 결론졌다.
국제 암 연구 기구의 발표는 이동전화기에서 방출하는 저수준 방사선에 대한 일부 전문가의 우려를 더해 주었다.
14개 국가에서 31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WHO 자문위원은 남가주 대학의 역학자이며 오바마 대통령의 국립 암 자문위원인 사멧(Jonathan M. Samet)이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문 집단은 새로운 연구를 실행한 것은 아니지만, 이동전화기에서 방출하는 전자기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 조사한 기존 여러 연구보고서를 고찰했다.
뉴스 컨퍼런스에서 사멧 박사는 자문위원의 결정으로 이동전화기를 발암 가능성 범주에 분류했으며, 이는 이동전화기를 과다 사용하는 사람 중 희귀한 뇌종양(신경 교종)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역학적 자료에 근거한 판정이라고 전했다.
작년 Interphone으로 칭하는 13개 국가연구는 이동전화기 사용과 뇌종양과의 관련성을 조사한 가장 대규모, 장기간의 연구로 전반적인 위험 증가는 발견하지 못했으나 과다 사용한 사람에게서 신경 교종 위험이 40%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비교적 높은 위험률에도 불구하고 신경 교종은 매우 희귀한 암이므로 일반적으로 위험성은 매우 적다.
미국 암 학회와 국립 암 연구소 등 주요 의학집단은 이동전화기와 건강에 관련된 기존 자료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 전화기에서 방출하는 비 이온화 전자파는 양성으로 믿어왔기 때문에 그동안 이동전화기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 무시되어 왔다.
즉, 비 이온화 방사선은 뇌에서의 화학적 결합을 저해하기에는 너무 미약하여, 암 유발의 원인인 DNA 손상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비 이온화 방사선이 암이나 기타 질병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생물학적 작용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WHO 자문위원은 이동전화기를 살충제 DDT, 자동차 배기가스, 납 및 각종 산업 화학물질 등 240개 물질이 포함된 2B 범주에 분류하여 인간에 대한 발암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선 협회 CTIA 산업 집단 소속의 월스(John Walls) 부사장은 IARC 분류는 이동전화기가 암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하며, 연방 커뮤니케이션 위원회 및 FDA는 ‘이동전화기가 암이나 기타 보건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충분치 않다’라고 결론지었다며 이를 지적했다.
올해 국립 보건 연구원이 JAMA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동전화기를 한 시간 이내 사용하면 전화기 안테나에서 가장 근접한 부분의 뇌 활동이 증강된다고 한다. 이 연구는 이동전화기의 약한 전자파 신호가 뇌에서 측정 가능한 효과를 나타낸 최초의 대규모 자료 문서이다.
이 연구는 또한, 비록 가설이긴 하지만, 어떻게 저 수준의 비 이온화 방사선이 뇌 화학적 작용을 간섭하지 않고 유리 작용기나 뇌에서의 염증 반응 등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제시했다.
WHO 자문위원회는 이동 전화기 전자파가 인체에 얼마나 많이 혹은 적게 위해를 주는지 언급하지 않았으며, 사멧 박사는 자신들의 임무는 위험성을 정도를 계량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자문위원회는 소비자에게 특정 권장 사항을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한 위원은 핸드 프리 헤드셋의 이용이 전자파 노출을 저하시킬 수 있는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버드 보건대학의 역학 교수 스탬퍼(Meir Stampfer) 박사는 자문위원들이 이동전화기를 “발암 가능성” 등급에 분류한 결정에 대해, 실제로 이동전화기가 보건 위험을 일으키고 있다는 말과는 매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 이온화 방사선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마이크로웨이브 뉴스 편집자인 슬레신(Louis Slesin) 씨는 WHO 암 자문위원회 논의에 대해, 이는 이동전화기의 전자파에 대해 통신 산업계와 미국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경고라며, 우선 아동들의 이동전화기 사용부터 제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시애틀 소재 워싱턴 대학 바이오 엔지니어링 교수이자 전자기장 전문가 라이(Henry C. Lai) 박사는 WHO 자문위원의 신뢰도로 보아 본 관찰 사항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토의는 계속되어야 하지만 이러한 방사선 노출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WHO 전문위원들을 여러 분야의 존경받는 연구원들로서 그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동전화기 위험성 우려는 비교적 간단하게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하며, 예방이 가장 최선이 방법이고 이동전화기에 귀마개를 이용하거나 전화기를 두부에서 좀 멀리하고 사용하는 주의가 대안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