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항생제 내성이 급격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항생제 치료전과 치료후 항생제 내성률이 최대 6배 이상까지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공개돼 주목된다.
신운건 한림대학교강동성심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소화기내과)는 최근 열린 ‘소화기연관학술대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항생제 내성 변천사’ 연제 발표를 통해 헬리코박터균 항생제 내성이 최근 급격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항생제 치료 전과 치료 후 항생제 내성률이 최대 6배 이상까지도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항생제 내성을 연구한 1987년부터 2009년까지 20여년간의 국내 4개 대학병원의 문헌 데이터들을 수집·분석한 결과다.
분석결과 헬리코박터균 항생제 내성률은 크게 상승했다.
먼저 ‘아목시실린’이 1987년 0%에서 2003년에는 18.5%(12/65 : 내성균 수 / 전체 균주)로 크게 증가했다. 2003년 이후에는 4.8%(2007~2009년 : 6/156) 등 다시 낮아진 수준에서 내성률이 유지되고 있으나 실제 내성률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클라리스로마이신’은 더 심각하다. 1987년에는 0%, 1994년에는 2.8%(1/36)선 에 머물다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38.5%(60/156)로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테트라사이클린’도 2003년 12.3%(8/65)였으나 2007~2009년에는 34.6%(54/156)로 큰 폭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항생제를 경구 투여해 치료한 후 제균 치료 전후 항생제 내성을 알아본 연구에 따르면 테트라사이클린을 제외한 모든 항생제에서 내성이 늘었다.
아목시실린이 치료 전 내성률 18.5%에서 치료 후 내성률 31.3%로, 씨프로플록사신이 33.8%에서 35.8%로 내성이 커졌다. 클라리스로마이신의 경우 13.8%에서 85.1%로 6배 이상 내성률이 급증가했다.
신운건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항생제 내성은 제균치료 실패의 주요 원인이므로 전국적으로 검증된 기간에서 헬리코박터 내성검사를 시행하는 다기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